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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50%+1주' 4조에 인수 [시그널]

전체 기업가치 놓고 카카오와 줄다리기…1조~2조 원 격차

MBK 인수금융 부담 속 인수가 3조원대 낮출지 관심

지난해 10월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방송통신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가 카카오(035720)모빌리티 인수 계획의 큰 틀을 확정하며 8부 능선을 넘었다. MBK 측은 카카오와 카카오모빌리티에 투자한 글로벌 PEF의 지분 등 43% 이상을 인수해 최대주주로 올라서고 카카오는 2대 주주로 물러날 방침이다. MBK와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전체 기업가치를 놓고 1조~2조 원가량 격차를 보여 인수가를 둘러싼 막판 줄다리기의 결과가 주목된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는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57.5% 중 최대 15% 가량과 TPG컨소시엄(한국투자파트너스·오릭스 포함)과 칼라일그룹이 보유한 35.2%의 지분을 더한 50%+1주 이상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분 매각 후 42%의 지분을 보유하며 2대 주주로 내려앉기로 했다.

배재현 카카오 최고투자책임자(CIO·수석부사장)는 전날 임직원에게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계획과 관련해 “10%대 (지분) 매각을 통해 (1대 주주이던) 카카오가 2대 주주로 변경하는 구조”라며 “카카오는 2대 주주로 한발 물러서 카카오모빌리티의 독립을 응원하고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라는 울타리를 넘어 더 큰 혁신과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구조를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MBK 측에 지분 인수에 관한 독점 협상권을 부여한 후 인수가를 결정할 카카오모빌리티의 전체 기업가치를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TPG는 6월 카카오모빌리티 구주 약 1300억 원어치를 한 벤처캐피털에 팔았는데 당시 기업가치로 8조 5000억 원을 인정받아 직전 거래의 몸값 이하로는 팔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MBK 측은 지난해 칼라일그룹과 구글 등이 4000억 원가량을 카카오모빌리티에 투자하며 평가한 기업가치가 최대 4조 원가량인 데다 최근 기술주의 몸값이 급락하고 사업 환경도 크게 악화한 만큼 6조 원대의 기업가치를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 측은 배 CIO가 매각 협상을 총괄하고 강호중 투자전략실장(부사장)과 김지예 투자전략팀장(상무)이 실무를 맡고 있으며 카카오모빌리티에서는 이사회 의장인 김성수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장이 관여하고 있다. MBK 측은 김광일 대표와 이진하 부사장이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데 양측 간 가격 격차가 커 단기에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MBK가 경영권을 포함해 4조 원가량으로 모빌리티 지분 절반가량을 인수하기로 해도 자금 조달이 만만찮다. MBK 측 블라인드펀드(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고 결성한 펀드)가 있지만 한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한도 탓에 7000억~8000억 원 이상 투입하기는 어렵다. MBK는 국내외 펀드 출자자 10여 곳에 공동 투자 제안을 보내놓고 있기는 하다. MBK 측은 특히 인수 대금의 절반가량을 충당할 주식 담보대출 금리가 최근 6~7%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에도 상당한 부담을 갖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모빌리티가 플랫폼 기업으로 드물게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나 최근 인수 금융에 자금을 대는 연기금·공제회 등의 투자 심리는 크게 위축된 상태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MBK는 홈플러스 이후 가장 큰 거래이고 카카오 역시 문어발식 성장의 대안으로 매각에 처음 나서는 상황”이라며 “가보지 않은 길이어서 난관이 많고 쉽게 결론을 예상하기 어렵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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