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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브룩필드, 일진머티리얼즈 예비입찰 참여…롯데·베인과 3파전

대규모 인프라 투자 경험 살려 인수전 출사표

한앤컴퍼니 출신 박준우 브룩필드 부사장 주도

일진머티리얼즈가 생산하는 2차전지용 동박제품/사진제공=일진머티리얼즈




세계 최대 대체투자 운용사인 캐나다의 브룩필드자산운용이 일진머티리얼즈(020150) 인수를 위한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진머티리얼즈 매각 예비입찰에는 7곳 가량 인수 후보자들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자금력으로 볼때 브룩필드가 롯데케미칼(011170), 베인캐피탈과 3파전을 벌이는 양상으로 초기 인수전이 그려지게 됐다. 그간 부동산과 인프라 자산에 투자를 주력해온 브룩필드가 동박 생산 업체인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에 뛰어든 것은 대형 시설 투자는 필요하지만 수익이 안정적인 투자 구조가 부동산·인프라와 유사하다고 판단한 때문으로 알려졌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일진머티리얼즈의 매각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지난 1일 실시한 예비입찰에 브룩필드자산운용도 출사표를 던졌다. 캐나다에 본사를 둔 브룩필드는 북미·유럽·아시아 등 세계 전역에서 700조원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국민연금·교직원공제회·KIC 등 국내 대형 기관투자가 뿐 아니라 싱가포르 국영 투자회사 테마섹, 캐나다교직원연금 등 글로벌 기관투자자들도 브룩필드를 믿고 대규모 자금을 맡기고 있다. 브룩필드는 최근 탄소 중립을 위해 신재생 에너지 등을 테마로 투자하는 ‘브룩필드 글로벌 트랜지션 펀드'를 조성하고 있는데 친환경 전기차 배터리 소재 생산기업인 일진머티리얼즈가 투자처로 부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브룩필드는 또 국내에서 2016년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를 2조 5500억 원에 인수 후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매각을 앞두고 있어 성공할 경우 배당 수익 이외에도 1조 5,000억 원의 차익을 실현하며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자금 확보에도 한 층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대형 오피스 등 부동산과 발전소 등 인프라에 투자해온 브룩필드가 일진머티얼즈 인수에 나서자 주목하고 있다. 브룩필드는 미국 원전 기업인 웨스팅하우스를 보유하고 있지만 국내에서 일반 기업 인수에 나서는 건 이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와관련해 “일진머티리얼즈의 사업 성격이 인프라와 유사하기 때문에 투자를 검토하는 데 낯설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2차 전지를 위한 동박 생산은 배터리 생산업체인 고객사와 장기간 일정 물량을 계약해 공급하기 때문에 미래 매출과 수익이 사실상 확정적이고, 이를 위한 대규모 시설 자금을 동원하는 것도 인프라 투자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브룩필드가 2018년 CVC캐피탈과 손잡고 3조 원대인 ADT캡스(현 SK쉴더스) 인수에 나설 당시에도 기존 인프라 투자와 유사한 측면을 고려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브룩필드에서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주도하는 인물은 박준우 인프라그룹 부사장으로 알려졌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회계학과를 졸업한 박 부사장은 2009년 씨티글로벌마켓증권 애널리스트를 거쳐 2010년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 창립에 참여했다. 그는 한앤컴퍼니에서 에이치라인해운·SK해운 등 해운사 인수와 사업 관리에 참여했으며 현대중공업에서 인수했던 호텔 체인기업 라한호텔도 담당했다.박 부사장은 브룩필드에서 국내 인프라 관련 사업 개발과 투자를 이끌면서 동북아 지역내 다른 투자 활동도 지원하고 있다.

한편 이번 예비입찰에는 동박 사업에 뛰어든 롯데케미칼과 글로벌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탈 뿐 아니라 중국계 동박 소재 기업 등도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사업 시너지가 큰 롯데케미칼이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전에서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지만 LG그룹 등 전략적 투자 기업이 사모펀드 등과 연합해 매각 과정에 전격적으로 뛰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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