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올해 상반기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조단위 빅딜을 이끈 주축은 사모펀드였다.

금리 인상 기소 속에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M&A 거래도 위축되는 상황 속에서도 MBK파트너스와 한앤컴퍼니, 글랜우드 PE 등 대형 사모펀드들의 활약은 계속됐다.

4일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2022년 상반기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가장 거래규모가 큰 M&A 딜은 MBK파트너스의 아코디아 넥스트 골프 매각 건이었다.

MBK파트너스는 올해 1월 아코디아넥스트 골프의 지분 100%를 소프트뱅크 계열사 포트리스 인베스트먼트그룹에 약 4조천억원에 매각을 완료했다.

아코디아 넥스트는 일본 전역에 걸쳐 170개 이상의 골프장을 소유한 기업으로, 시장점유율 약 12%의 일본 1위 골프 체인이다.

MBK파트너스는 2017년부터 아코디아에 총 8천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해 투자원금 대비 4배 이상을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MBK파트너스는 지분 13%를 미국 다이얼캐피털에 매각하면서 1조3천억원 규모의 딜을 진행했다.

지분 매각을 통해 지역 내 사업 확장과 글로벌 투자자 기반을 확대하기 위한 실탄을 마련했다.

MBK파트너스는 학보한 자금으로 부동산과 그로스 캐피털(growth capital) 투자로 영역을 넓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로스 캐피털 투자는 일반적으로 비교적 성숙했지만, 아직 상장하지 않은 기업의 소수지분을 매입하는 방식이다.

2분기 새롭게 추가된 빅딜 중에도 한앤컴퍼니의 SKC 필름·가공사업 부문 인수,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의 PI첨단소재 매각 등이 조단위 규모로 진행됐다.

한앤컴퍼니는 지난달 SK그룹 소재·화학기업인 SKC의 필름·가공사업을 인수하기로 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SKC는 이번 매각 재원을 2차전지, 반도체, 친환경 중심 사업에 집중 투자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소재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거래 대상은 SKC의 필름사업부문과 필름 가공 자회사 SKC하이테크앤마케팅, 미국 및 중국 사업장으로 계약금액은 1조6천억원이다.

글랜우드PE는 지난 2020년 3월 6천100억원에 인수한 PI첨단소재 경영권 지분을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인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PEA)에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 본입찰에서 알키마, 롯데케미칼, KCC글라스 등이 참여하며 치열한 인수 경쟁을 펼쳤지만 사모펀드 간 거래가 이뤄졌다.

거래규모는 1조2천750억원으로 오는 9월 거래가 종결될 예정이다.

사모펀드 업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국내 M&A 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0월 자본시장법 개정에 따라 사모펀드에 대한 투자 영역 제한이 대부분 사라지면서 소수 지분 인수와 부동산 투자 등 다양한 거래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2020년 이후 코로나19 영향으로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이면서 PE와 벤처캐피탈(VC) 투자사의 기업공개 기회가 증가했던 만큼 엑시트 거래가 지속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모펀드들이 투자한 기업이 매력적인 매물로 나오고 있어 올해에도 PE 주체의 조단위 빅딜들이 시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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