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두희 한화자산운용 대표가 간담회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자산운용]
한두희 한화자산운용 대표가 간담회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자산운용]

[이뉴스투데이 신하연 기자] “단품 ETF뿐 아니라 고객의 투자목적에 맞게 서비스 할 수 있는 다양한 솔루션 상품을 ETF로 내놓을 예정입니다.”

한두희 한화자산운용 대표가 30일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그 첫 발걸음으로 선보이는 상품이 이날 상장한 ‘ARIRANG(아리랑) TDF 액티브 ETF’다.

이날 한국거래소에는 TDF ETF 상품 10종이 일제히 신규 상장했다. TDF를 ETF로 투자하는 방식은 글로벌 최초다. 한화자산운용의 아리랑 시리즈 4종을 비롯해 삼성자산운용과 키움자산운용 각각 3종씩이다.

TDF란 목표로 하는 은퇴시점(Target Date)에 맞춰 위험자산과 비위험자산의 비중을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연금투자 상품이다. 연금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 2022년 설정액은 8조원을 웃돈다.

TDF ETF는 기존 펀드와 ETF의 장점을 결합한 상품이다. ETF의 장점인 △저렴한 보수 △매매 편의성 △보유종목 실시간 확인 가능한 투명성에 TDF의 장점인 글라이드패스(Glide Path, 자산배분 곡선)를 접목시켰다. 연금성 자산인 만큼 장기 투자시 최저 보수는 매력적인 요소다.

상품명 뒤에 붙는 빈티지(연도)는 2020부터 2050까지 5~10년 단위로 이뤄져 있으며 TDF에서 목표 은퇴연령이 되는 해를 의미한다. 각 빈티지별로 투자자의 생애주기를 고려해 포트폴리오를 별도로 구성하는 셈이다.

특히 한화자산운용의 경우 최근 노후 대비에 관심이 많은 2030세대의 유입에 주목, 사회 초년생을 위한 2060 상품까지 출시해 차별점을 뒀다. 가령 1995년생인 Z세대가 65세 즈음 은퇴를 계획한다면 ‘2060’이 붙은 상품을 선택하면 된다.

최근 글로벌 금융환경 불안으로 주식과 채권시장이 동반 하락하는 가운데 선택할 수 있는 투자 대안이기도 하다. 단기적인 수익률에 매몰되지 않고 장기적 관점에서 은퇴자산 형성을 위해 꾸준히 투자를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신하연 기자]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이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신하연 기자]

내달 12일부터 도입되는 디폴트옵션과의 시너지도 관건이다.

DC형 퇴직연금 가입자가 따로 운용 지시를 하지 않아도 금융사가 사전 결정한 운용 방법을 통해 투자 상품을 자동으로 선정해 운용하는 제도인 디폴트옵션에 TDF ETF가 적격 상품으로 지정되면 자금 유입에도 속도가 붙을 수 있어서다.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이와 관련, “아직 어떤 상품이 편입될지는 고용노동부에서 검토 중”이라면서도 “디폴트 옵션 도입하는 목적 자체가 은퇴 자산 형성에 원리금 보장보다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논의에서 시작된 만큼, TDF ETF는 디폴트옵션의 취지에 더욱 적합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아리랑 TDF액티브 ETF는 글로벌 최대 펀드 평가사이자 방대한 글로벌 리서치 데이터와 자산배분 및 성과평가 솔루션을 강점으로 가지고 있는 모닝스타와 손잡고 TDF의 핵심인 글라이드패스와 기초지수를 한국인의 생애주기에 맞춰 공동 개발했다.

모닝스타의 5개 기초지수를 자산배분의 투자 대상으로 사용해 1만개 이상의 개별 종목에 분산 투자하는 효과를 추구한다.

한편 삼성자산운용의 KODEX TDF 액티브 ETF는 삼성자산운용과 S&P 글로벌이 공동 개발한 글라이드패스를 적용한다.

글라이드패스의 주식 비중은 80%로 시작하고 은퇴 시점(타깃 데이트) 30년 전부터 1.6%p씩 감소하여 주식 최저 비중은 20%로 유지한다. 예를 들어 KODEX TDF 2050 액티브 ETF의 경우 2021년부터 주식 비중이 매년 1.6%p씩 감소해 2022년 현재 76.8%가 적용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과거 10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위험 대비 수익률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난 환 오픈형 글로벌 주식과 국내 채권 조합의 ETF 포트폴리오로 최적의 자산배분을 구성했다”면서 “또한 이번 ETF 3종은 적격TDF의 요건을 갖춰 퇴직연금 내 100% 투자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키움자산운용의 히어로즈 TDF액티브는 S&P에서 산출하고 있는 글로벌 주식 지수 9개, 글로벌 채권 지수 4개 및 글로벌 현금성자산 지수 1개 등 총 14개의 지수를 혼합한 지수를 벤치마크 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고령화 가속 등으로 연금투자수단에 대한 니즈가 증가하는 가운데, 장기적 자산관리 상품에 대한 관심이 부각되고 있다”며 “장외 인기 연금상품인 TDF를 저비용·환금성·투명성 측면에서 강점을 갖는 ETF와 결합해 공모펀드 대비 매력 있는 새로운 유형의 연금투자상품으로 개발한 상품인 만큼, 최초의 TDF ETF로서 ETF를 통한 연금투자 활성화 및 자산배분형 상품 라인업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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