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바로가기

기사 상세

IT·과학

"韓은 세계 혁신 기여국…K스타트업, 유럽서 존재감 드러날 때"

이승윤,황순민 기자
이승윤,황순민 기자
입력 : 
2022-06-20 17:11:45
수정 : 
2022-06-21 11:32:08

글자크기 설정

모리스 레비 퍼블리시스 그룹 회장

AI·바이오 등 다방면 인재 많아
K스타트업, 세계 시장서 활약

韓, 비바테크의 주요 파트너
내년 행사에 삼성 참석 기대
◆ 비바테크 2022 ◆

사진설명
모리스 레비 퍼블리시스 그룹 회장이 지난 15~1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비바테크 2022 무대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비바테크]
"처음 비바테크가 생길 때부터 한국은 중요한 파트너였다. 삼성전자와도 내년 행사에 대해 얘기했고 내년에는 참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지금이 바로 한국 스타트업들이 파리에 진출할 '빅타임'이다." 모리스 레비 퍼블리시스 그룹 회장은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비바테크 현장에서 매일경제와 만나 '한국은 혁신 생태계의 핵심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로 6회째를 맞은 유럽 최대 스타트업 행사 '비바테크'의 창립자이자, 행사 전반에서 직접 세션 모더레이터를 맡는 총괄 진행자다. 비바테크는 프랑스 최대 경제일간지인 '레제코 르파리지앵'과 프랑스 대표 광고기획사인 퍼블리시스 그룹의 조인트벤처로 만들어졌다. 퍼블리시스 그룹은 유럽 지역 최대 광고기획사다.

사진설명
레비 회장은 "2016년 비바테크가 처음 시작될 때부터 우리는 아시아 스타트업들이 큰 존재감을 드러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중국, 한국, 일본, 싱가포르 등 아시아 스타트업들의 중요성은 말로 다 표현하기 힘든데, 특히 한국과는 매우 좋은 파트너 관계를 이어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바로 지금 저기 한국관에 가면 한국 스타트업들이 자리하고 있는데, 아시아 스타트업 부스가 전체의 7~8%이고, 부스 없이 방문만 하는 스타트업까지 포함하면 그 숫자는 훨씬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 스타트업들은 2000곳이 부스를 내지만 실제 행사장을 방문하는 아프리카 스타트업은 1만곳이 넘는다. 그는 한국 스타트업들의 참여는 과감한 움직임인데, 수치적으로도 매우 적극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바테크가 처음 시작될 때 한국 장관이 방문했고, 2019년에는 삼성전자가 매우 중요한 파트너로 참석했다"며 "우리는 이미 내년 행사를 위해 삼성과 얘기하고 있다. 내년에는 삼성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19년 삼성전자의 벤처 및 스타트업 투자를 책임지는 삼성캐피털리스트펀드와 삼성벤처투자가 비바테크에 스타트업들을 이끌고 와 부스를 마련했다. 당시 손영권 삼성전자 최고전략책임자(CSO) 겸 사장이 '목적을 가진 기술로 미래를 열어라(Powering the Future with Purposeful Technology)'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기도 했다.

레비 회장은 한국이 중요한 이유로 세 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한국은 매우 중요한 혁신 기여국"이라며 "테크 산업을 생각할 때 실리콘밸리, 중국, 이스라엘 등을 생각하지만 한국을 빼놓을 수 없고, 특히 인공지능(AI) 분야에서도 한국의 혁신 기여도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또 "둘째로 시장에서 인정받고 활약 중인 혁신 브랜드 회사가 많다는 점인데 수많은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국에는 AI, 바이오테크 등 다방면에서 훌륭한 아이디어를 가진 젊은 스타트업이 많다"며 "결과적으로 한국의 기여 없이는 비바테크 행사가 완성된다고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단순히 한국과 프랑스가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기 때문이 아니라 실제 사실이 그런 것"이라며 "휴대전화 등 각종 영역에서 우리가 많은 한국 제품을 사용하고 있고, 혁신과 기술 산업에 한국은 아주아주 중요한 기여자"라고 말했다.

레비 회장은 한국 방문 의지도 밝혔다. 그는 "지난 2년간은 코로나19 때문에 한국에 가는 것이 쉽지 않았다"며 "우리는 한국 유니콘 기업들이 비바테크에 참여하도록 독려하기 위해 방역 상황이 개선되면 반드시 한국에 가서 스타트업 생태계 관계자들에게 프레젠테이션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투자자들의 방문도 독려할 예정이다.

올해 비바테크의 주요 트랙은 '웹3.0' '모빌리티' '환경을 위한 기술' 등이었고 이 같은 흐름은 내년에도 이어질 예정이다. 비바테크는 행사 기간 프랑스의 증강현실 메타버스 스타트업 원더랜드(Wanderland)와 손잡고 행사장 곳곳에 앨런 버거 등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증강현실과 메타버스로 구현해 선보이기도 했다.

3년 만에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가 성사되면서 창업자들과 투자자 간 네트워킹도 활발히 이뤄지는 모습이었다. 매일경제신문은 지난 22년간 '세계지식포럼'을 열면서 축적한 전 세계 스타트업 네트워크로 2020년부터 비바테크와 긴밀한 파트너십을 이어가고 있다. 아시아 언론사 중 비바테크 미디어 파트너가 된 건 매경이 최초다.

[파리 = 이승윤 기자 / 황순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