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서울시, 혁신기업 키우는 K-창업생태계 만든다

2022-06-20 10:39:48 게재
황보연 서울시 경제정책실장

서울시가 세계에서 창업하기 좋은 10대 도시로 선정되었다. 글로벌 창업생태계 평가기관인 '스타트업 지놈'(Startup Genome)은 매년 창업하기 좋은 도시, 투자하기 좋은 도시를 분석하고 평가해 순위를 발표하는데 올해 서울은 평가 대상 280개 도시 중 10위를 차지했다.

창업생태계라는 것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성과 가능성 경쟁력 등을 고르게 평가해 가치를 금액으로 환산하는데 서울의 창업생태계 가치는 223조원, 약 1770억달러로 추정돼 역대 최고 수준이다.

창업하기 좋은 10대 도시에 선정

2019년에 30위권 밖이었던 '서울'은 2020년에는 20위, 2021년에는 16위로 상승했고, 마침내 우리가 성공적인 창업생태계 모델이라고 생각하는 뉴욕 실리콘밸리 런던 등과 어깨를 견줄 만큼 성장했다. 도쿄(12위)와 싱가포르(18위) 같은 창업 선진도시의 위상을 서울시가 뛰어넘은 결과다.

자금조달 지식축적 생태계활동성 네트워킹 인재양성 등 전 분야에서 고르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중에서도 여의도(핀테크), 홍릉(바이오의료), 양재(인공지능) 등 권역별 창업거점을 조성하는 '다양한 창업생태계'와 모험자본이라고도 불리는 창업 초기단계의 투자 증가, 대규모의 자금회수(exit) 성과의 '자금조달'이 서울의 창업생태계 가치상승에 큰 기여를 했다. 서울은 이러한 노력으로 베이징, 도쿄를 제치고 아시아 도시 중에서는 자금조달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미래 경쟁력도 긍정적이다. 글로벌 창업생태계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창업생태계'에서 가장 강세를 보이는 분야로는 AI·빅데이터·애널리틱스, 생명과학, 첨단 제조업·로봇산업을 꼽았다. 세계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산업일 뿐만 아니라, 이 산업에서 어떤 도시가 주도권을 갖느냐에 따라 도시의 위상이 달라질 수 있을 정도로 모두가 주목하는 분야이기도 하다.

창업하기 좋은 10대 도시를 넘어서, 2030년에는 글로벌 TOP5 경제도시로 도약하는 것이 서울의 목표다. 이를 위해서는 규제는 개선하고, 시장접근성은 높이고, 미래투자를 강화해야 한다.

유니콘기업 40개 탄생하는 생태계 조성

서울이 가진 인적자원과 역동성이 지금의 '서울창업생태계'를 만들었다면, 앞으로 전개될 치열한 기술전쟁 시대에서는 '규제개선'이 시장 선점을 위한 열쇠가 될 것이다. 글로벌 시장 기준에 맞는 노동, 금융환경 개선이 수반되어야 한다. 혁신기업이 성장하기에 한계가 있는 수도권 규제개혁도 필요하다.

서울시는 중앙정부의 모태펀드 및 민간부문의 적극적인 투자 노력을 이끌어내 복잡하고 불확실한 세계 정세 속에서 기술기업들이 성장동력을 잃지 않도록 4조원 이상의 펀드를 조성해 기업조력자이자 '활발한 투자문화'를 견인하는 마중물 역할을 강화할 것이다.

서울시는 혁신기술만으로도 기업 성장의 기반을 만들고, 창업가들의 실패까지도 경험과 자산이 될 수 있도록 공정하게 정책을 설계해 2030년까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유니콘 기업 40개가 탄생하는 창업생태계를 만들어갈 것이다. 믿고 선택하는 K-팝, K-드라마, K-뷰티 등 많은 고유명사 반열에 혁신기술 기업을 상징하는 K-스타트업을 더하는 시대를 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