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인테리어도 구독..리체, BNPL역량으로 프리A 투자

하이엔드 후불 커머스 '로마드'/사진제공=리체

BNPL(Buy Now Pay Later, 선구매 후결제) 커머스 및 SaaS(서비스형소프트웨어) 개발사 리체(대표 김홍규)가 KB인베스트먼트로부터 10억원 규모의 Pre-A 투자를 유치했다고 15일 밝혔다. 리체는 하이엔드 라이프스타일 제품 구독형 커머스 '로마드'와 BNPL 운영을 위한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KB인베스트먼트는 AUM(운용자산) 2조원에 달하는 국내 탑티어 VC(벤처캐피털)이다. 특히 대형 하우스 중 시리즈A 이하 단계의 초기 스타트업 투자에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투자는 KB캐피탈이 출자한 창업초기기업 전문투자 펀드인 'KB 파운더스 클럽2022'를 통한 것이다. 리체는 이번 투자를 조기 선점 가치가 있는 유망한 초기 기업이자 KB금융그룹 계열사에서 주목하고 있는 기업임을 입증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버티컬 커머스인 '로마드'는 글로벌 브랜드 위주의 하이엔드 제품만을 취급한다. 자신을 위해 명품 소비를 아끼지 않고 온라인 구매에 익숙한 MZ세대를 타깃한 것이다. 가구 및 조명, 오디오 등 인테리어 제품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전개해 오다 최근 △가전 △취미 △아트 상품 등 라이프 스타일 전반으로 제품군을 확대 중이다. 후불·분납을 통해 명품 홈퍼니싱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아울러 리체는 커머스 외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을 전개 중이다. BNPL 결제 및 관리가 가능한 통합 솔루션을 자체 개발했기 때문이다. 다른 제조사나 유통사에서도 손쉽게 BNPL 결제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도록 SaaS 기반으로 제공하고 있다.

KB인베스트먼트 측 투자 담당자는 "2018년 말 해외 선도기업들을 접하면서 BNPL에 관심을 가지게 됐지만 한국 시장에서 기존 사업 모델을 벤치마킹하는 방식만으로는 스케일업이 어렵다고 생각했다"며 "반면 리체는 새로운 방식으로 BNPL 비즈니스를 만들어가고 있어 확신을 가지고 투자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리체는 '금융, 기술, 커머스' 삼박자를 갖추고 횡적·종적으로 BNPL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기본기가 탄탄하다"며 "BNPL 시장에서 유의미한 포지셔닝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김홍규 리체 대표는 "KB인베스트먼트의 투자를 계기로 KB금융그룹과의 시너지 창출 논의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라며 "올 하반기 계획 중인 시리즈 A 펀딩을 위해 이미 국내 탑티어 VC 및 SI(전략적 투자자)들과 논의를 개시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자체 개발한 BNPL 핀테크 플랫폼과 솔루션을 활용해 기업에 데이터 인사이트와 자금 유동화를 제공하고 고객 및 매출 증대도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