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성장성 중시했던 투자
이젠 `당장의 수익성`에 초점
"무조건 5년 버텨야" 위기감
불필요한 지출·고용 축소
옥석가릴 기회라는 평가도
블록체인 월투자액 97% 급감
M&A도 5분의 1수준으로 `뚝`
이젠 `당장의 수익성`에 초점
"무조건 5년 버텨야" 위기감
불필요한 지출·고용 축소
옥석가릴 기회라는 평가도
블록체인 월투자액 97% 급감
M&A도 5분의 1수준으로 `뚝`
실제로 국내 정보기술(IT) 업계 일각에서는 '제2의 닷컴버블'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해 블록체인, 메타버스 관련 스타트업들이 큰 주목을 받고 관련 투자가 급증했다. 하지만 거품은 가장 많이 오른 곳에서 최근 가장 급격하게 빠지고 있다. 블록체인 분야 국내 스타트업 투자(월간 기준)는 지난 1월 1600억원에서 5월 50억원까지 줄었다.
김재영 되는시간 대표는 "100억원대 투자를 받는 스타트업은 부침이 크고, 특히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스타트업은 마케팅비를 많이 줄이는 식으로 전략을 보수적으로 바꾸고 있다"면서 "창업자들 사이에선 5년 정도 버텨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전했다. 추가 투자가 시급한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거품이 낀 기업가치(밸류)에 대한 조정도 예상된다. IT 업계 관계자는 "이익을 못내도 기업 규모가 커진 스타트업은 추가 투자를 받아야 조직 운영이 가능한 상황"이라면서 "밸류에이션에 대한 인식이 최근 절반 정도 수준까지 떨어져 이를 감수하고 투자를 받으려고 해도 기존 주주들이 받아들이지 못하는 문제도 있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자 최근 국내 투자 업계에서는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대출을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사업부까지 신설됐다.
스타트업 붕괴가 본격화하면 빅테크 기업의 스타트업 M&A와 인재 '이삭 줍기'가 일어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최근엔 촉망받는 '유니콘' 스타트업조차 돈줄이 끊기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빅테크 기업의 계열사 대표는 "거품과 거품 해소 이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특히 성장을 위한 전략적 M&A에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옥석 가리기'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불확실성이 심할수록 경쟁이 줄어 새로운 사업 기회가 나타나고 위기를 버텨낸 '진짜 고수'가 나올 수 있다는 예상이다.
[진영태 기자 / 황순민 기자 / 김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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