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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C인베스트먼트 10년 성장기]슈미트, 극초기 발굴 전진기지로 밸류업 협업④AUM 1370억, 모빌리티·바이오·딥테크 등 후속투자 비율 80%이상

이종혜 기자공개 2022-06-16 07:53:41

[편집자주]

DSC인베스트먼트가 올해 설립 10주년을 맞았다. 2012년 출범한 독립 VC로 컬리, 직방, ABL바이오 등 다양한 섹터 기업을 유니콘 대열에 올리는 데 일조했다. '험지'였던 초기투자 시장을 개척하고 시장을 형성한 공도 인정받고 있다. 더벨이 지난 10년 동안의 DSC인베스트먼트의 성장기를 조명하면서 미래 지향점과 비전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13일 08: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테크기업 발굴에 역량을 쏟아온 DSC인베스트먼트는 전문성을 확보하고 고성장 분야의 극초기기업 발굴을 위해 액셀러레이터 '슈미트'를 2017년 설립했다. 이 시도 또한 업계에서는 새로운 도전이었기 때문에 많은 주목을 받았다.

판단은 결론적으로 옳았다. 10년 차에 시장 조정기가 도래했고 DSC인베스트먼트는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기업의 초기투자 중요성이 더 커질 것에 대비해 미리 대응을 한 셈이 됐다.

재무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슈미트가 발굴한 초기기업은 DSC인베스트먼트가 후속투자를 리드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슈미트는 액셀러레이터로서 인사, 홍보, 법무, 재무 등 초기기업이 어려움이 겪는 부분을 체계적으로 지원을 돕고 있다. 그 결과 최근 3년 간 슈미트가 투자한 회사의 80%가 후속투자 유치를 이어가며 고속성장 중이다.

◇2017년 출범, 전문가 창업팀 기반 M·B·T·D 등 단독 발굴

2017년 DSC인베스트먼트의 자회사로 출범한 슈미트는 자본금 40억원 규모로 설립됐다. 슈미트는 아이디어, 핵심기술을 보유한 전문가 창업팀을 지원하고 육성하는 액셀러레이터가 되기 위해 출범했다. 스타트업 생태계의 질적 성장을 위해서는 산업, 학계 등 전문가집단으로부터 창업이 활성화되어야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슈미트 설립에 박차를 가했다.

2년 차에는 팁스 프로그램 운영사로 선정됐다. 투자전략은 VC본격 투자 전단계에서 사업성 검증이 필요한 상황에서 수억원 규모의 '브릿지' 중심으로 투자해왔다.

주요 집중 투자 섹터는 △모빌리티(M), △바이오(B) △딥테크(T) △디지털플랫폼(D) 등이다. 친환경, 전동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SaaS 소프트웨어, 서비스 및 플랫폼 등이 주요 투자 분야다.

현재까지 76개 기업에 총 624억원을 투자했다. 이 가운데 39개 회사들이 총 4599억원 규모의 후속투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했다. 특히 2018~2020년 투자한 피투자기업 40곳 가운데 80% 이상인 33개사가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슈미트의 포트폴리오 면면을 살펴보면 대기업, 중소기업 등 특정 업으로 경험을 축적한 창업팀, 원천기술을 개발한 교수팀 등이 대다수다. 대표적인 기업은 △에스엠랩 △빈센 △포엔 △에바 △이노스페이스 △올룰로 △넥스트젠바이오사이언스 △에이치로보틱스 △퓨리오사AI 등이다.

이 가운데 기업가치 500억원 이상 규모의 투자기업이 즐비하다. △에스엠랩(차세대 리튬배터리양극재) △퓨리오사AI(AI가속화칩) △넥스트젠바이오사이언스(섬유증 치료제) △지놈인사이트(전장유전체 분석 플랫폼) △이노스페이스(하이브리드 로켓 추진체) △빈센(수소, 전기 친환경 선박) △에이치로보틱스(근골격계 재활 로봇)등이다.


비결은 풍부한 산업계 경험을 쌓은 심사역들을 전진배치했기 때문이다. 기술 잠재력이 높은 극초기기업 발굴에 역량을 쏟아야하는 만큼 '전문성'이 필요충분조건이었다.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 현대차 벤처플라자 등에서 전략투자를 수행, 사내벤처 육성·분사 경험이 풍부한 김현준 대표를 중심으로 6명의 심사역이 투자본부에 몸담고 있다.

모빌리티, 딥테크는 권종민 상무와 신현재, 장원준 심사역이 담당한다. 권 상무도 현대차 벤처플라자에서 12년 경력을 쌓았다. 권 상무의 대표적인 포트폴리오는 에스엠랩, 올룰로, 빈센, 에이치로보틱스, 포엔, 에바, 이노스페이스, 오토엘, 플러그링크 등이다. 연구원 경험을 보유한 신 심사역은 스틱벤처스에서, 장 심사역 역시 현대차 CVC팀과 동훈인베스트먼트에서 투자를 경험하고 슈미트로 합류했다.

바이오는 조가연 수석팀장, 박동영 심사역이 주로 담당한다. 두 심사역은 스타트업 전문 매체에서 기자 경험도 쌓았다. 조 수석팀장은 넥스트젠바이오사이언스, 티씨노바이오사이언스, 큐리진, 히츠 등이 발굴한 대표적인 포트폴리오다. 박 심사역은 마이크로바이오틱스, 브이원바이오, 넥스아이 등에 투자했다.

DSC인베스트먼트와 슈미트의 강점은 맞춤형 '밸류업 프로그램'이다. 기업들이 어려움에 자주 부딪히는 인사(HR), 홍보(PR), 법률(Legal), 재무(Accounting) 각 분야의 컨설팅 파트너사가 건물에 함께 입주해있다. 피투자기업에게 무료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스타트업이 성장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요소지만 초기기업 상황상 전문가를 찾기도 어렵고 비용차원에서도 부담스러운 경우가 많은데 이 부분을 투자사로서 보완해준다.


◇AUM 1370억 확보, 빠른 딜 플로우 전략

설립 이듬해부터 본격적으로 개인투자조합에 박차를 가한 슈미트는 13개의 개인투자조합을 조성해 운용 중이다. 각 펀드의 결성총액은 50억원 내외다.

운신의 폭은 커졌다. 2020년 벤처투자촉진에 관한 법률(벤촉법)이 제정되면서 액셀러레이터도 벤처투자조합을 조성할 수 있게 되면서 슈미트는 2개의 벤처투자조합을 총 890억원 규모로 결성했다. 슈미트마이스터벤처투자조합제1호(90억원), 슈미트-DSC 미래모빌리티펀드(800억원) 등이다. 현재 총 15개 투자조합을 운용 중인 5년차 슈미트의 운용자산(AUM)은 1370억원 규모다.

슈미트는 1건의 회수를 완료했고 2건의 M&A를 통한 회수는 마무리 단계다. 내년 상반기에는 2개 기업이 상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운용 전략도 다각화했다. 극초기기업은 블라인드 개인투자조합으로, 우수기업은 후속투자를 개인투자조합, 벤처투자조합 등을 이용해 함께 투자를 진행한다. 특히 모빌리티 분야의 경우 작년 12월에 조성한 슈미트-DSC 미래모빌리티펀드를 통해 특화해서 운용 중이다.

뿐만 아니라 슈미트 심사역과 DSC인베스트먼트 심사역은 현재까지 27개 기업을 공동투자했다. 내부 투자 심의 역시 양사 심사역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분야별 전문성 극대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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