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대세] 사회문제 해결 나선 액셀러레이터, 친환경 보폭 넓히는 스타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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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2-06-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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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SG 경영 전 세계적 화두 부상

  • 스타트업·엑셀러레이터도 합류

[사진=게티이미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은 전 세계적인 화두로 부상했다. 투자 등을 위해 기업 가치를 평가할 때 환경이나 사회, 지배구조 같은 비재무적 요소도 함께 고려하는 시대가 됐다.

돈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닌 환경과 사회에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을 하느냐가 중요한 척도가 되고 있다. 규모가 큰 기업부터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까지 ESG의 흐름에 녹아들고 있다.
 
국내 창업·벤처 생태계는 꾸준한 발전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15일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창업·벤처 업계 동향을 계량화한 ‘창업·벤처 생태계 종합지수’에 따르면 올해 창업·벤처 생태계 종합지수는 319.6을 기록했다.

이 지수는 창업 생태계를 구성하는 주요 주체인 기업 지수(창업·벤처기업 수), 투자 지수(벤처투자 펀드 액수와 투자 기관 수), 정부 지수(모태펀드 등 각종 정부 창업 정책 등) 등을 지표화한 것이다. 2010년 100을 기록했던 것에 비해 지난 11년간 약 3배 이상의 성장을 이뤘다.
 
지난해 종합지수를 세부지수별로 살펴보면 투자지수가 467.8(100 기준)로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창업·벤처 생태계의 양적 성장에 투자자의 역할이 컸음을 짐작할 수 있다.

최근에는 양적 성장뿐만 아니라 창업 생태계의 선순환을 지속하고, 이를 더욱 견고히 하고자 하는 벤처투자사들의 움직임 역시 많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액셀러레이터들은 초기 스타트업의 성장 전반을 지지하며 축적해온 전문성을 바탕으로, 창업 생태계 활성화에서 한발 나아가 사회문제 해결까지 기여할 수 있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컴퍼니빌딩 나선 액셀러레이터
액셀러레이터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지난 4월 어린이 공간 서비스 사업을 위한 자회사 ‘디프런트도어즈’를 설립했다. 액셀러레이터는 초기단계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회사를 말한다.

블루포인트는 최근 우리 사회가 당면한 인구감소 문제 해결을 위해 근본적으로 육아·돌봄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일상 속 해결이 어려운 문제를 혁신가들과 함께 창업이라는 수단을 통해 풀어나가고자 추진된 블루포인트의 첫 컴퍼니빌딩이다.

같은 문제의식을 가진 혁신가들을 모아 블루포인트가 보유한 노하우와 자원을 토대로 관련 서비스를 실제로 구현하고 확장시켜 나갈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다.
 
디프런트도어즈는 어린이가 ‘진짜 고객’인 서비스가 없다는 점에 착안했다.

어린이들이 언제든 방문해 친구들을 만나고 함께 다양한 활동을 즐기며 아이와 부모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공간으로 기획됐다. 신임 최고경영자(CEO)가 선정되면 본격적인 운영에 나설 계획이다.
 
임팩트 투자사이자 액셀러레이터인 소풍벤처스는 지난 4월 초기 기후테크 전문 펀드인 ‘임팩트 피크닉 투자조합’을 결성했다. 국내 초기 기후테크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행보다.

빨라지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고자 에너지, 농식품, 순환경제 분야에서 탄소 배출 절감에 기여하거나 기후변화 적응에 도움이 되는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을 발굴하기 위해 조성됐다.
 
소풍벤처스는 펀드 결성과 함께 올해 분리 신설한 액셀러레이팅본부를 기반으로 기후테크 스타트업의 성장을 가속화시킬 ‘임팩트 클라이밋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과 기후테크 창업가를 육성하는 ‘임팩트 클라이밋 펠로우십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그간 국내 기후기술 창업이 드물었던 만큼 직접 컴퍼니빌딩에 나서면서 관련 산업 전반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진=인테이크]

◆ 대체육 만들고 AI 폐기물 회수 로봇 상용화하는 스타트업들
친환경 모델로 사업화에 도전하는 스타트업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푸드테크 스타트업 인테이크는 2024년까지 서울대, 경기대, 이화여대와 함께 식물성 삼겹살과 목살을 개발한다.

인테이크는 지난 13일 농림축산식품부 주관 기술사업화지원사업에서 ‘돼지고기 유사 식물 기반 식품 생산을 위한 기술개발 및 산업화’ 과제에 선정됐다.
 
지난 4월에도 농림부가 주관하는 ‘2022년 고부가가치식품기술개발사업(미래대응식품)’의 ‘계란 대체 식물성 소재 개발’ 과제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를 위해 2025년까지 9억3800만원의 연구개발비를 지원받는다.

인테이크는 서울대 식품공학 전공 학생들이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대체당, 대체육 등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대체식품 분야 푸드테크 기업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내에는 월 매출 2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퍼빈은 인공지능(AI) 폐기물 회수 로봇을 운영하는 친환경 스타트업이다. AI 폐기물 회수 로봇인 네프론에 재활용품을 넣으면 AI가 부가 가치가 높은 제품을 선별한다. 수거한 폐기물은 공정을 거쳐 재활용 소재로 재탄생된다.
 
수퍼빈은 재활용을 촉진해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I와 비즈니스 모델을 잘 결합한 기업으로 평가된다.

최근 네이버 제2 신사옥 전층에 수퍼빈의 네프론이 적용됐다.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해 CGV, 세븐일레븐, KB국민은행, 우리은행 등에도 도입됐다.

배달의민족과는 일회용 배달 용기 회수 및 재활용 프로세스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제주 삼다수와는 제주 전 지역에 네프론 설치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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