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벤처 생태계에 대한 우리 사회의 관심과 기대는 지난 30년 동안 놀라울 정도로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의 분석에 따르면, 창업·벤처 관련 키워드가 등장하는 기사는 1991년 800여 개에서 2019년 10만 2천여 개로 30년간 100배가 넘게 증가했다고 한다.

이제는 창업·벤처가 고유한 영역으로써 전 국민적 관심을 받는 분야로 분명하게 자리매김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2016년부터는 ‘스타트업’ 관련 키워드가 포함된 기사가 급증하기 시작했는데, 이는 스타트업이 가지고 있는 혁신성, 창의성 등 뚜렷한 정체성을 기존의 창업기업과 차별화하려는 인식이 투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또한 연관어 분석을 통해 우리 사회가 창업·벤처기업에 기대하는 역할에도 시기별로 특기할 만한 변화와 특성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창업·벤처 생태계의 태동기였던 90년대 초반에는 제조부품 공급자로서의 역할이 강조되었으나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중반 제1벤처붐 시대를 통과하면서는 경제구조조정과 혁신의 주체로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2000년대 후반부터 온라인과 모바일경제의 성장과 함께 새로운 서비스 제공자로서의 역할이 강조되기 시작했으며 2010년대 중반부터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주역, 청년일자리 창출의 새로운 대안으로 조명을 받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이처럼 우리 경제성장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잡은 창업·벤처 업계의 동향과 생태계 추이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창업·벤처 생태계 종합지수’를 개발해 발표하고 있다.

종합지수 모형은 생태계의 주요 주체인 창업·벤처기업, 투자자, 정부를 대상으로한 3개 세부지수(기업지수, 투자지수, 정부지수)로 구성되어 27개 측정지표를 분석해 산출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발표에 따르면 ‘2021년 창업·벤처 생태계 종합지수’는 319.6을 기록해 기준연도인 2010년(100.0) 대비 11년 동안 3.2배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지수 별로는 기업지수 163.7, 투자지수 467.8, 정부지수 334.9로 투자지수와 정부지수가 기준연도 대비 크게 증가했다.

이 중 특히 벤처투자액은 7배, 모태펀드 출자금액은 9배, 벤처기업 연구개발비는 3배가 증가해 창업·벤처 생태계의 양적 성장에 정부와 투자자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단순 비교에는 무리가 있으나 기업지수가 투자·정부 지수보다 비교적 낮은 것으로 볼 때 우리의 창업·벤처 생태계에서 상대적으로 약한 고리가 기업지수임을 유추해 볼 수 있겠다.

기업지수 세부측정지표인 창업·벤처기업의 고용, 매출, 창업률, 5년 생존율과 같은 분야에서의 굳건한 성장을 위한 정책적 뒷받침과 업계의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정부는 최근 5년 동안 급격히 변화하는 창업·벤처 환경에 대응해 부담금면제 범위 확대, 창업·벤처기업 세제부담 완화, 정책금융기관의 연대보증 전면폐지, 엔젤투자 세액공제비율 확대 등 창업·벤처 생태계 발전을 위해 세심한 공을 들이는 노력을 해왔다.

창업·벤처 생태계가 여기까지 발전해온 것에 대해 뿌듯함을 느끼고 새 정부에서도 창업·벤처를 우리경제 활력을 이끄는 주역으로 경제의 중심에 세우는 노력을 계속해서 이어갈 계획이다.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 창업벤처과 박미란 사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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