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돌진하는 한투증권, 두자릿수 성장 넘본다
해외로 돌진하는 한투증권, 두자릿수 성장 넘본다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2.06.13 2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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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영업수익 22%·순이익 77% 실적 개선세
뉴욕 등 선진 금융시장부터 신흥국까지 공략
(CI=한국투자증권)
(CI=한국투자증권)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IB부문의 탁월한 역량을 발판으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자본시장을 무대로 사업영역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선진 금융시장은 물론 신흥국에서도 고른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는 것이 이 회사의 강점이다.

■ 홍콩·뉴욕 IB전담·인니 등 거점 기반 시너지 두각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은 IB(투자은행)와 AM(자산관리) 두 부문을 주축으로 하는 IB-AM 비즈니스 모델을 정립하고 신규 성장 동력 확보 일환으로 해외시장 영토를 적극적으로 넓혀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주요 해외 현지법인을 거점으로 삼아 글로벌 IB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키워나가고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해외법인 점포수(상주직원 없이 현지법령상 설립된 SPC 등은 제외)는 작년 말 기준 총 11곳(현지법인 9곳·현지사무소 2곳)으로 국내 증권사 중 두 번째로 가장 많다. 주요 8개 해외법인 총자산 합계는 지난 1분기 1조9038억원, 총자본은 1조2065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29%, 36.6% 각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은 659억원 22.1% 늘었고, 분기순이익은 총 76억원으로 76.9% 증가했다. 

2021·2022년 한국투자증권 1분기 해외법인 총자산·총자본(단위:억원). (자료=사업보고서 취합)
2021·2022년 한국투자증권 1분기 해외법인 총자산·총자본(단위:억원). (자료=사업보고서 취합)

작년에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미국 뉴욕의 IB전담법인으로 'KIS US'를 출범시켰다. KIS US는 가장 최근에 문을 열었지만 자산·자본규모는 한투의 해외법인 3위권으로 급성장한 상태다. 작년 8월 2억5000만달러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을 확충했고 이어 9월 미국 부동산 투자회사 락우드캐피탈이 글로벌 자산운용사 브룩필드프로퍼티가 소유한 665뉴욕애비뉴 빌딩 지분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5000만달러 규모의 인수금융을 주관하는 성과도 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 법인을 대체투자, 인수금융 등 딜 소싱부터 실사까지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핵심 거점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홍콩 현지법인도 IB본부를 꾸리고 작년 글로벌 인터넷 기업 야후의 인수금융 주관사로 참여하는 실적을 썼다. 올해 1분기에는 홍콩법인과 본사 IB본부, 뉴욕 IB법인간 긴밀한 공조 실력도 발휘됐다. 지난 3월 북미 냉장 오렌지주스 시장점유율 1위 브랜드인 '트로피카나' 인수금융에서 프랑스계 사모펀드인 PAI파트너스가 44억달러 인수자금 조달을 위해 꾸린 주관사단에는 한국투자증권이 국내 금융사로 유일하게 크레디트스위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글로벌 IB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는 본사 차원에서 글로벌 사업에 힘을 싣는 가운데 PAI파트너스와 지속적으로 교류하며 협상력을 높인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미국 등 주요국의 인플레이션 장기화 추세로 통화정책 대응 강화 기조가 본격화하며 투자환경이 급변하고 있지만 해외 IB사업에서 적극적인 영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올해 초 정기인사에서 해외 IB사업을 본격화하고 시너지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사업본부를 '대표이사 직속'으로 편제한 상황이다. 

올해 하반기 중으로 KIS인도네시아의 증자도 추진 중에 있다. KIS인도네시아 역시 자기자본 확충을 통해 대체투자를 비롯한 다양한 인수금융 트랙레코드를 쌓는데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은 2018년 인도네시아 현지 증권사를 인수해 자기자본 420억원 규모의 KIS인도네시아를 출범시켰다. 이듬해 자산운용사를 설립하고, 한국형 온라인 주식매매 시스템(KOINS)도 도입했다. 현재는 DCM 등 IB 경쟁력 강화에 힘을 붙이는 단계다. 지난 2월 세계 1위 펄프생산 제지업체 INKP의 공모채권 공동 대표주관에 이어 5월 국영 건설업체 ADHI의 3200억원 규모 공모채 발행 공동 대표주관을 맡았다. 현지 대형 증권사와 대등하게 경쟁하며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자료=사업보고서·한국투자금융지주 홈페이지 캡처)
한국투자증권 해외법인 2021·2022년 1분기 영업수익·순이익(단위:억원)(위). (자료=사업보고서·한국투자금융지주 홈페이지 캡처)

■ 정일문 사장, 베트남 출장길 올라 네트워크 본격 가동 

이날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정일문 사장은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베트남 현지 주요기업과 기관을 직접 만나기 위한 해외출장길에 올랐다. 3일간의 해외출장에서 정 사장은 KIS베트남의 비즈니스 확대 지원은 물론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인재 육성을 후원하는 협력 관계 구축에 힘을 실었다.

한국투자증권이 이번에 협약을 맺은 기업 및 기관은 베트남 물류회사 'ASG', 베트남 보건부 산하 조직인 '인구가족계획국', 베트남 최대 자산운용사인 '드래곤캐피탈자산운용', '베트남 무역대학교(Foreign Trade University)', '호치민경제대학교(University of Economics HCMC)' 등 총 5곳이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인구가족계획국에 베트남의 지속 발전 가능한 개발과 인구 정책 계획에 관한 연구 지원금 20만 달러(한화 2.6억원)를 전달했으며, 두 협약 대학교에는 장학금 전달과 함께 학술 연구 및 졸업생 대상 채용 협력을 골자로 한 내용도 협약에 담았다. 

정 사장은 이번 출장에서 하노이 거래소 경영진과 현지 증권시장의 각종 현안과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에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시가총액 2위 기업인 빈그룹(Vingroup)과 6위 기업인 호아팟(Hoa Phat Group)의 최고 경영진과 비즈니스 미팅을 병행하며 기업금융 지원 및 자본시장 생태계 구축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베트남 금융시장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여전히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현지 기업 및 기관들과 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하며 양국 사회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8일 베트남 호치민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사진 오른쪽)과 비트 슈치(Beat Schurch) 드래곤캐피탈 사장(왼쪽)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 하고 있다. 지난 8일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가운데)이 베트남 무역대학교(Foreign Trade University)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한국투자증권)
(사진 위쪽부터)지난 7일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왼쪽)과 쯔엉 덕 띵(Duong Duc Tinh) ASG 회장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 하고 있다. 지난 8일 베트남 호치민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사진 오른쪽)과 비트 슈치(Beat Schurch) 드래곤캐피탈 사장(왼쪽)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 하고 있다. 지난 8일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가운데)이 베트남 무역대학교(Foreign Trade University)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한국투자증권)

한편 한국투자증권은 1994년 영국 런던의 현지법인 'KI&S(Korea Investment & Securities) 유럽'을 시작으로 1997년 홍콩 현지법인 'KI&S Asia', 2000년 미국 뉴욕 현지법인 'KI&S America', 2007년 일본 동경사무소, 2008년 싱가포르 현지법인 'KI&S 싱가포르', 2010년 중국 북경법인(진우투자자문유한공사)과 베트남 현지법인 'KIS 베트남', 2018~19년 인도네시아현지법인과 인도네시아운용사, 중국 북경대표사무소, 작년 뉴욕 IB전담법인 'KIS US'까지 해외 거점을 갖춰왔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해외현지법인 간 시너지를 확대하고, 글로벌 금융시장 내 네트워크와 파이프라인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다양한 기업금융 트랙레코드를 쌓는데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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