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시장 한계 봉착 건설사, 벤처투자 나서

드론제조 등 사업다각화 분주

주택시장의 성장 한계와 해외 건설 수주의 불확실성에 봉착한 대형 건설사들이 속속 벤처·기업주도벤처캐피털(CVC) 투자에 나서고 있다. 신사업을 통해 성장 지체를 극복하기 위한 행보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자본금 130억 원을 출자해 100% 자회사인 CVC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하고 금융감독원에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 등록을 신청했다.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는 올해 연말부터 건설업과 유관 산업 신기술벤처기업 등의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GS건설은 지난 1월 사내벤처로 주거환경 서비스기업 ‘하임랩(HEIMLAB)’을 출범시켰다.

대우건설은 앞서 지난 3월 IMM인베스트먼트글로벌과 코퍼레이트파트너십펀드(코파펀드·각 2억 달러(약 2531억 원) 출연)’를 조성했다. 두 회사는 베트남 등 해외에서 물류(콜드체인·저온유통체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인프라 관련 유망 기업 및 우량 자산에 공동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드론 제조·소프트웨어 전문기업인 아스트로엑스(AstroX)에도 지분 30%를 투자했다. 현대건설은 인공지능(AI) 건축설계기업 ‘텐일레븐’에 지분 투자를 했다. 텐일레븐은 공동주택 사업지 지형과 조망, 건축 법규를 분석해 최적의 공동주택 배치 설계안을 도출하는 AI 건축 자동설계 서비스다. HDC현대산업개발도 2020년 사내벤처 웍스메이트(WorksMate)를 분사했다. 웍스메이트는 건설인력 중개 플랫폼 ‘가다(GADA)’를 운영하고 있다. 호반건설, 우미건설 등도 일찌감치 스타트업과 벤처기업 투자에 나선 상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주택시장 호황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인식과 해외 수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대형 건설사들이 사업 다각화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며 “전통 건설업의 한계를 넘어 지속 가능한 성장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