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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사표 쓰길 잘했네” 620억원 잭팟 30대 ‘이 남자’ 누구길래
박성현 리벨리온(Rebellions) 대표. [리벨리온 제공]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삼성, 인텔, 스페이스X 거친 커리어 끝판왕… 창업한 회사도 승승장구.”

지난해 주식거래 속도를 3배 이상 빠르게 하는 반도체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토종 스타트업 ‘리벨리온(Rebellions)’의 박성현 대표가 최근 620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주목받고 있다.

리벨리온은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 산하 파빌리온캐피털을 비롯해 산업은행, 미래에셋벤처투자, SV인베스트먼트, IMM인베스트먼트, KB인베스트먼트, KT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투자받으며 기업가치 3500억원을 인정받게 됐다.

리벨리온은 38세의 박성현 대표가 지난 2020년 9월 창업한 회사다. 창업한 지 불과 1년9개월 만에 대규모 투자 유치로 미래 성장성을 인정받은 셈이다.

박성현 리벨리온(Rebellions) 대표. [KTV 유튜브 캡처]

KAIST(카이스트)와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를 졸업한 박 대표는 인텔을 거쳐 미국 삼성전자에서 모바일엔지니어로 근무했다. 이후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X에서 엔지니어로 몸담았으며 모건스탠리에서도 근무했다.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을 거친 박 대표는 국내에 들어와 리벨리온을 창업하며 홀로서기에 나섰다. 설립 1년 만에 카카오벤처스, 신한캐피탈 등으로부터 300억원 이상의 투자를 받으며 사업 초기부터 주목받았다.

지난해 5월에는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참석한 ‘K-반도체 전략보고’에서 김기남 당시 삼성전자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정칠희 네패스 회장과 나란히 무대에 올라 미래 비전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날 현장에 등장한 회사는 단 4곳이었다.

지난해 5월 13일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열린 'K-반도체 전략보고'에 참석한 박성현(왼쪽부터) 리벨리온 대표와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정칠희 네패스 회장. [KTV 유튜브 캡처]

박 대표는 지난해 주식거래 등 금융에 특화된 파이낸스 AI 반도체 ‘아이온’으로 글로벌 반도체업계를 술렁이게 했다. 아이온은 기존 반도체 칩보다 주식거래 속도를 3배 이상 빠르게 하면서 전력 소모는 10분의 1로 낮췄다. 설립 1년을 갓 넘긴 스타트업이 세계에서 처리속도가 가장 빠른 AI 반도체를 내놓자 단숨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특히 한때 몸담았던 삼성전자를 비롯해 TSMC, 아마존 등으로부터 협업하자는 ‘러브콜’이 쏟아지기도 했다. 리벨리온의 두 번째 제품인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용 AI 반도체 ‘아톰’의 경우 삼성전자 5나노 공정을 통해 생산을 앞두고 있다. 역시 삼성전자가 먼저 박 대표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벨리온은 이번에 유치한 투자자금으로 반도체 칩 생산과 미국 사무소 설립 등에 나설 계획으로 알려졌다. 추가 인재 확보에도 나설 예정이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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