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엘리베이션PE는 지난 4월 말 루메나 지분 51% 및 경영권을 총 630억원에 인수했다. 이중 절반 가량의 자금을 하나금융투자가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투자는 인수금융 등을 포함해 인수자금을 대거 지원했다. 인수금융은 엘리베이션PE가 루메나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에 5년 만기로 자금을 제공하는 형태다. 나머지는 엘리베이션PE가 프로젝트펀드(PF)를 추가로 조성해 자금을 댔다.

엘리베이션PE와 하나금융투자는 올 초부터 루메나 인수를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합의하고 인수금융 등 세부사항을 두고 논의를 진행해 왔다. 엘리베이션PE는 4월말 루메나 창업자이자 대주주인 진중헌 대표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 51%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달 중순 딜을 마무리 했다. 나머지 지분(49%)은 진 대표 등이 계속 보유하며 앞으로도 경영에 참여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루메나는 지난 2014년 6월 진 대표가 부산에 설립한 가전 업체다. 선풍기, 가습기, 공기청정기 등을 제조 및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가전 제품 뿐 아니라, 랜턴을 비롯한 휴대용 캠핑 용품들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캠핑족 사이에서 트렌디 하고 성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으며 인지도를 높여 나가는 추세다. 

엘리베이션PE는 루메나가 별도의 광고 마케팅 비용을 쓰지 않고도 높은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동종 업계(소형 가전 업체) 평균 영업이익률은 10% 안팎인 반면 루메나는 2020년 31%, 2021년 28% 등 매년 30% 안팎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정도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엘리베이션PE 관계자는 "루메나는 최근 캠핑용 랜턴이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으며 빠르게 시장을 장악해가는 중"이라며 "마케팅 비용을 크게 쓰지 않아도 제품 디자인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고객을 중심으로 입소문이 퍼지면서 신규 판매 및 재구매가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경영진의 디자인 및 개발 역량을 활용하는 동시에 마케팅 역량 또한 강화해 성장 폭을 키워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