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투자하면 살아난다’…회생매물에 쏠리는 눈

[M&A 핫서머]③
회생 매물에 눈 돌리는 PEF 운용사
회생법원 등록 기업 M&A 1년새 15건
금리인상 여파에 안정적 수익 선호
  • 등록 2022-06-08 오전 3:30:00

    수정 2022-06-15 오전 10:39:53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국내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운용사들 사이에서 ‘리커버리(회생)’ 시장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회생기업 인수·합병(M&A) 사례가 속속 나타나는데다 금리 인상 시기까지 겹치면서 바이아웃딜로 2~3배의 수익을 내기보다는 리커버리 딜이나 사모대출펀드(PDF) 등을 통해 안정적인 내부수익률(IRR)을 구현하자는 움직임이 물씬 일면서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1년(지난해 6월~5월 말 기준) 사이 서울회생법원에 등록된 회생기업 M&A 공고는 총 15건이다. 이는 지난해(2020년 6월~2021년 5월) 등록된 회생 M&A 건수(6개사) 대비 2배 이상 차이 나는 규모다. 업종별로는 식품·농축수산과 제조업, 기타 부문, 가스·에너지·수도, 건설·엔지니어링·설계 부문 순으로 많았다.

그 어느 때보다도 높은 회생기업 M&A 등록률에 리커버리 딜 전문 PEF들은 분주한 모양새다. 기업의 브랜드와 영업력, 기술력을 모두 따져 회사를 정상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가치 판단 문의만 하우스 당 하루에 최소 서너 건이라는 것이 업계 전언이다. 국내 리커버리 딜 전문 PEF의 한 관계자는 “(상황이) 어려운 기업에 좋은 자산을 투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전문 PEF에겐 회생매물에 집중할 수 있는 시기”라며 “특히 자산이 재평가되지 못한 기업 매물을 골고루 볼 수 있어 설계만 잘하면 (업사이드) 기회가 많아졌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하우스는 큐리어스PE와 루터PE, 오퍼스PE 등이다. 이들은 저평가되거나 일시적 이벤트에 노출된 기업들의 본질가치를 확실하게 끌어 올려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오퍼스PE는 최근 NH PE와 함께 1350억원 규모의 2차 기업구조혁신펀드 결성을 마무리하기도 했다.

바이아웃 딜을 주로 해왔던 국내 대형 PE들도 이러한 상황에 적잖이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과거처럼 에쿼티 투자만 하기보다는 기업에 직접 자금을 빌려주는 사모대출펀드(PDF) 또는 구조화 채권이나 부실 자산 등에 투자하는 사모신용펀드(PCF) 분야에 진출하며 사업을 확장하는 곳이 두드러지고 있다. 인수자금 조달 상황뿐 아니라 주식시장의 불확실성까지 높아지자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바이아웃보다는 PDF 형식의 리커버리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IMM과 VIG파트너스, 글랜우드, 큐리어스 PE 등이 PDF를 운영 중이고, 최근에는 KKR이 1조4000억원 규모의 PDF를 결성했다. 이 밖에 스틱인베스트먼트 등이 PDF를 비롯한 신용 사업 부문 신설을 연내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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