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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지노믹스 372억원 시리즈C 투자 유치 확정

  • 류지민 기자
  • 입력 : 2022.06.08 10:02:00
리보핵산(RNA) 기반 유전자 치료제 신약 개발 기업 알지노믹스가 372억원의 시리즈C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이번 투자에는 산업은행, AON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IBK캐피탈, 쿼드벤처스, SBI인베스트먼트, 신한벤처투자, UTC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했다. 이로써 알지노믹스는 지난 시리즈A, B 투자액 237억원을 포함해 누적 합계 총 609억원의 투자액을 달성했다. 국가신약개발과제 등을 통한 정부 출연 연구비 지원도 80억원에 달한다.

알지노믹스는 리보핵산 치환효소(Trans-splicing ribozyme)라는 혁신적인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질병을 유발하는 표적 RNA를 제거하고 그 자리에 치료 RNA를 발현시키는 기전이다. 이를 활용해 간암, 교모세포종, 알츠하이머, 유전성 망막색소변성증 등을 대상으로 혁신 신약을 개발 중이다. 여기에 더해 치료제와 백신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는 고유의 원형 RNA 구조체 플랫폼 기술도 확보했다.

신약 파이프라인 중 가장 진행이 앞선 간암 치료제의 경우 올 하반기부터 한국과 미국에서 임상시험(1/2상)이 예정돼 있고, 교모세포종에 대한 임상시험도 연내 신청할 계획이다. 2023년 상반기에는 희귀 안과질환인 망막색소변성증(Retinitis pigmentosa)의 임상시험계획을 미국 FDA에 제출할 예정이다.

알지노믹스는 2023년 상반기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를 진행하고 2023년 하반기를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는 그림도 그린다.

이성욱 알지노믹스 대표는 “이번 시리즈C 투자 유치는 침체돼 있는 바이오 시장 분위기 속에서도 알지노믹스의 잠재력과 가치를 인정받은 결과다. 신규 자금을 바탕으로 연구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여러 다국적 제약사들과 기술이전(License-out)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어 머지않아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유전자 치료제에 대한 필요성과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어 알지노믹스의 RNA 치환 플랫폼 기술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시리즈A 투자부터 참여해온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의 김준수 수석팀장은 “RNA 치환 기술은 영구적인 유전자 변경을 초래하는 유전자 가위와는 달리 RNA 레벨에서의 교정을 구현하며, 교정 기능을 위해 외부 단백질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고 효소 자체 기전으로 작동함으로써 안전한 접근방법이라 할 수 있다. 어떤 유전자든 목표로 삼는 것이 가능해 영속적인 신약 개발과 사업화가 가능하다. 사업의 확장성과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어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류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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