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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명 바꿔 제2의 도약 노리는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

박지훈 기자
입력 : 
2022-06-07 10:46:00
수정 : 
2022-06-07 10:4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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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철 회장이 이끄는 다올금융그룹이 지난 3월 25일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신규 사명 및 CI 선포식’에서 그룹 비전을 제시하고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다올금융그룹은 KTB금융그룹의 새 이름이다.

‘KTB’는 KTB투자증권의 전신인 한국종합기술금융(KTB)에서 시작된 이름으로 벤처캐피털 사업을 주력으로 영위하던 시절인 2000년도에 붙여진 사명이다. 22년이 지난 현재 다올금융그룹은 국내외 13개 계열회사를 운영하는 종합금융그룹으로 성장했다. 이러한 위상과 이미지가 잘 반영된 새로운 사명과 CI로 단장해 제2의 도약에 나섰다.

‘다올’은 ‘하는 일마다 복이 온다’는 의미의 순우리말이다. 이러한 사명은 고객은 물론 주주의 성공과 함께하기 위해 ‘혁신적 금융 서비스 제공’이라는 그룹의 가치체계를 포괄하고 있다.

이병철 회장은 이에 대해 “순우리말 ‘다올’은 K-wave를 반영하고 있어 글로벌 비즈니스에 차별성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 부르기 쉽고 쓰기 쉬운 이름으로 고객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가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 있다”며 사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선포식에서 그룹의 비전을 명확히 했다.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혁신금융그룹’을 목표로 ‘JUMP-UP 2024’ 전략을 발표했다. 핵심사업의 경쟁우위를 지속해서 확보하고, 디지털 전환 및 글로벌 네트워크 기반을 확대하며, 경영체계를 고도화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장은 이날 “누구보다 먼저 시장 혁신을 주도하고 고객 수요를 선도하는 트렌드세터(trend setter)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며 혁신을 강조했고, “더 나아가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하고 신시장을 개척하는 퍼스트무버(first mover)로 거듭나야 한다”고 변화를 주문했다.

다올은 사명 변경과 새 출발을 알리기 위한 TV 광고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살아남는 것은 크고 강한 종이 아니다. 변화하는 종이다’라는 임팩트 있는 슬로건은 다올금융의 새로운 정체성을 담고 있다. 이 회장은 이러한 슬로건이 나오기까지 많은 숙고의 시간을 보냈다는 후문이다.

사진설명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


▶‘이병철 매직 통했다’ 다올투자증권 사상 최대 실적 다올투자증권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 675억원을 기록하며 증권사 전환 후 분기 영업이익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 3년 연속 사상 최대 이익 달성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다올투자증권의 1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75억원, 52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8.6%, 14.5% 증가했다.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등 전 세계적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거둔 두 자릿수 성장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이병철 회장은 30대부터 투자와 증권, 부동산 등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바 있다”며 “오랜 기간 갈고닦은 성공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근 4년간 KTB증권을 크게 성장시켰다”고 평가했다.

실적 향상의 주요 요인은 강화된 위기관리와 우량 딜 발굴에 있다. 철저한 위험관리로 금리 상승과 주식 시장 하락에 대응했고, 강화된 위기관리 기준을 바탕으로 투자를 결정했다. 결과적으로 양적, 질적 성장을 동시에 거두며 1분기 IB 부문의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56% 증가했다. PI 부문은 주식 시장 하락에도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채권영업은 금리 인상 등 악화한 시장 환경 속에서도 탄탄한 이익을 실현했다.

계열회사 또한 양호한 실적을 이어갔다. 유진저축은행에서 사명을 변경한 다올저축은행은 1분기 영업이익 250억원, 당기순이익 188억원을 기록했다. 대출잔액은 전년 대비 2764억원 증가해 3조5905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다올자산운용은 누적운용보수 수익이 8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5억원 증가했다. 고보수상품 판매의 호조로 평균 운용보수율 또한 19bps로 1.2bps 증가해 향후 수익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총자산(AUM)은 지난해 연말 대비 2% 증가해 15조6000억원으로 성장했다.

이 회장은 이에 대해 “시장 환경 변화에 대비한 철저한 위기관리가 실적 방어에 주효했다”며 “시장 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 수익구조를 구축하고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는 것이 회사의 전략”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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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신용등급 ‘A(안정적)’로 상향 겹경사 다올투자증권의 기업신용등급이 최근 ‘A(안정적)’로 한 단계 상향됐다. NICE신용평가는 지난 5월 18일 신용등급 평정을 통해 ▲우수한 수익성이 지속되고 있는 점 ▲신규 상환전환우선주 발행을 통해 기존 누적 미지급 배당금 부담이 해소된 점 ▲자산건전성이 우수한 점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다올투자증권의 기업신용등급을 한 단계 올렸다. 지난 2일 한국기업평가의 ‘A(안정적)’ 등급 부여에 이은 두 번째 평가다.

다올투자증권은 IB 부문의 실적 호조와 영업 전 부문의 전반적인 실적 개선으로 가파른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연결 기준) 1761억원을 올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2022년 1분기에는 영업이익 675억원을 거둬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지난 3월에는 2008년 발행한 RCPS를 전액 상환하며 누적 미지급 배당금에 대한 부담도 해소시켰다. 또한 건전성 분류 대상 자산 중 고정 이하 비중을 0.5%로 낮춰 우수한 자산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이번 신용등급 상향에 따라 종합금융그룹으로의 성장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거래기관이 확대되고 신인도가 향상되어 영업 활성화에 탄력이 붙고, 조달 비용 절감과 함께 유동성 대응능력 또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장은 이에 대해 “이번 신용등급 상향은 증권 업종에 대한 전망과 환경이 긍정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얻은 성과로 그 의미가 크다”며 “수익구조의 안정성 및 자본적정성, 우발부채 규모 관리 등 철저한 위기관리를 통해 회사의 신용도를 더욱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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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누구보다 빠르게 변화하며 성공신화를 일궈낸 금융인이다. 다올금융의 전신인 KTB금융을 인수한 이후 4년이 지난 현재 국내외 13개 계열회사를 운영하며 끊임없이 성장을 거듭해 중견 금융사로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국내에는 다올투자증권, 다올저축은행, 다올인베스트먼트(VC), 다올자산운용, 다올프라이빗에쿼티(PE), 다올신용정보 등 6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해외법인은 태국에 현지법인 DAOL(Thailand)을 비롯해 증권, 자산운용, 리츠 등 5개 법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미국에 DAOL Ventures, DAOL New York 등 2개 사가 진출해 있다. 또한 중국 상해에는 벤처투자를 위한 사무소를 두고 있다.

특히 그룹의 핵심계열사인 다올투자증권은 최근 3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가파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투자금융(IB) 사업을 중심으로 리테일, FICC 등 전 부문에서 고른 성장을 보이며 중견 증권사로 거듭나고 있다.

이 회장은 대중에게 다올금융그룹을 알린 뒤 종합금융그룹으로 나아가기 위한 첫 번째 변화로 리테일 부문 영역 확장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다올저축은행을 계열사로 편입하면서 소매금융으로 발을 넓혔다. 다올저축은행은 사명 변경을 기념해 직장인 대출상품과 고금리의 정기적금 특판 상품을 출시하는 등 적극적으로 영업에 나섰다. 다올투자증권도 지난해 말 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하고 올해는 해외주식거래 서비스를 오픈하는 등 리테일 영역을 확대해가고 있다.

다올저축은행은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대출자산 4조원 규모의 우량 저축은행이다. 이 회장의 진두지휘에 따라 ‘편리하고, 빠르고, 좋은 금리’를 모토로 디지털뱅크 강자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다음으로, 국내 1세대 VC 다올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코스닥 상장을 마무리하며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했다. 올 초 모태펀드 1차 정시 스케일업 분야에 선정됐고 올해 중 3000억원 이상의 스케일업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병철 회장은 이에 대해 “다올 고객의 성공과 적극적 주주환원을 최우선 목표로 그룹 임직원 모두가 혼신의 힘을 다해 제2의 도약에 나설 것”이라며 “디지털 전환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서비스를 제공하며 계속해서 진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He is 2001년 부동산투자회사 ‘JW에셋’을 설립하고 국내 1호 리츠(REITs)를 선보였다. 2004년 국내 최초의 민간 부동산 투자신탁사인 다올부동산신탁을 설립했다. 2010년 하나금융그룹에 다올부동산신탁과 다올자산운용이 인수되면서 하나금융그룹 부동산그룹장에 올랐다. 2014년 다시 홀로서기에 나서 2018년 KTB금융그룹을 인수, 올해 사명을 바꾼 후 제2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박지훈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41호 (2022년 6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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