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 논란에 IPO 줄줄이 난항
상태바
‘거품’ 논란에 IPO 줄줄이 난항
  • 이보라 기자
  • 승인 2022.06.01 11: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쏘카‧컬리, 하반기 IPO 연기 가능성
토스‧두나무‧케이뱅크, 장외주가 급락
사진=픽사베이
IPO(기업공개) 시장에 한파가 닥쳤다. 사진=픽사베이

[매일일보 이보라 기자] 벤처기업들의 장외주가가 하락하면서 IPO(기업공개) 시장에 한파가 닥쳤다. 상장을 추진 중인 대어 컬리와 쏘카가 IPO를 통한 투자수익 실현 기대 감소로 IPO를 줄연기하는 분위기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차량 공유 플랫폼 업체인 쏘카는 아직 금융감독원에 IPO를 위한 증권 신고서를 내지 않고 있다. 쏘카는 지난달 6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의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면서 이르면 상반기 상장이 예상됐다. 상장예비심사를 승인받은 업체는 6개월 내 상장절차를 마쳐야 한다. 쏘카 관계자는 “상장 절차 종료 기간 내 상장을 진행하려고 했다”며 “내부적으로 일정을 계속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컬리는 지난 3월 28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고 이달 중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컬리는 지난해 12월 25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당시 4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지난 1월 11만원대에서 거래됐으나 5월 들어 30% 가까이 빠졌다.

장외주식 거래플랫폼 서울거래 비상장에 따르면 현재 쏘카의 1주당 장외가격은 4만4000원(시가총액 1조2797억원)이고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의 1주당 가격은 7만8000원(시가총액은 2조9986억원)이다. 쏘카의 한 달 전 가격은 8만원(시총 2조3268억원)이었는데 그 사이 급격히 가치가 하락했다.  

상장을 준비하는 다른 유니콘 기업들도 상황이 좋지 않다. 금융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 또한 최근 한 달 새 10만원에서 7만9000원으로 급락했다. 한때 몸값이 25조원까지 거론됐으나 현재 시총은 12조9439억원이다. 토스는 현재 5000억원 규모의 프리IPO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고 2025년 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초 2만원 대였던 케이뱅크의 주가도 1만7700원으로 내려왔다. 케이뱅크는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IPO를 준비 중이다. 장외주가가 38만원까지 올랐던 두나무도 현재 30만5000원에 머물고 있다.

최근 SK쉴더스, 원스토어, 태림페이퍼 등 6개 종목이 연달아 수요 예측 결과가 부진해 상장을 철회했다. 이에 따라 비상장 시장의 후기 단계 투자도 정체되는 모양새다. 상반기 내 펀딩을 목표로 한 다수의 벤처기업들의 투자유치 소식은 지지부진하다. 

벤처투자업계의 분위기는 지난해와 확연히 달라졌다. 세계 벤처투자 큰손인 타이거글로벌매니지먼트와 소프트뱅크가 2분기 들어 투자 규모를 삭감했다. 국내 벤처투자는 1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의 긴축과 금리인상으로 벤처투자업계가 경기침체 우려를 나타내면서 가까운 시일 내 반전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