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력별 신규투자 비중 (사진=한국벤처캐피탈협회)
업력별 신규투자 비중 (사진=한국벤처캐피탈협회)

[충남일보 이진희 기자] 금리 인상 전망과 경기 침체 우려가 지속되면서 VC(벤처캐피털)들의 투자심리가 얼어붙고 있다.

특히 투자 안전성을 이유로 창업 초기기업이 투자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어 미래 성장성이 높은 기업 위주로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일 벤처캐피탈협회의 ‘2022년 1분기 벤처캐피탈 시장 동향’에 따르면 업력별 신규 투자 성향 결과 지난해 창업 3년 미만인 ‘창업 초기기업’ 신규 투자 실적은 전체 투자액(2조827억원)의 25.8%(5874억원)에 불과했다.

창업 3~7년 미만인 ‘창업 중기기업’은 46.0%(9570억원)으로 가장 많은 투자를 받았고 창업 7년 이상인 ‘창업 후기기업’이 28.2%(5383억원)로 뒤를 이었다.

창업 초기기업의 신규 투자 규모는 전년 30.5% 대비 4.7% 줄어든 반면 중·후기기업의 경우 각각 0.7%, 4% 늘어난 모습이다.

유성구에서 2년 차 벤처기업을 운영하는 A대표는 “지난해까지는 제2의 벤처붐이라고 할 만큼 아이템을 가리지 않고 벤처투자가 활발히 진행됐다”며 “그러나 요즘은 VC들의 눈높이가 굉장히 높아진 분위기로 자금 조달에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불안정한 글로벌 경기와 더불어 금리 인상 기조 등으로 국내 주식시장이 냉각기에 들어가면서 투자금 회수를 IPO(기업공개)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국내 특성상 VC들의 투자가 위축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창업 초기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평가가 냉정해지고 있지만 유동성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무분별한 외형 확장보다 미래의 성장성 확보에 주력해 ‘좋은 기업’으로 거듭나야 앞으로 있을 벤처기업 ‘옥석 가리기’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역 한 경제전문가는 “최근 금리 인상 등으로 국내 주식시장이 부진을 겪으면서 IPO 대어로 꼽히던 SK쉴더스·현대엔지니어링·원스토어 등이 잇따라 상장을 철회했다”며 “IPO 시장이 위축되면 VC들의 투자 또한 얼어붙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제2의 벤처붐이 시작된 만큼 예전과 같은 투자 빙하기가 오지는 않겠지만 VC들의 투자 행보가 신중해졌으나 유동성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벤처기업들은 몸값을 낮추고 미래 성장성 확보에 주력해 이른바 ‘옥석 가리기’에 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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