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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로에쿼티파트너스, 장기자산 '대우로지스틱스' 향방은 [PE 포트폴리오 엿보기]투자기간 10년 넘어, 작년 역성장…융진 계열사 특수관계자 등장 '주목'

김경태 기자공개 2022-05-30 08:10:14

이 기사는 2022년 05월 27일 13: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폴로에쿼티파트너스가 카무르프라이빗에쿼티(PE)와 갈라서 독자적인 행보에 나서면서 향후 포트폴리오기업의 투자금 회수(엑시트)에도 관심이 쏠린다. 사실상 유일한 바이아웃(경영권 거래) 포트폴리오 기업은 대우로지스틱스다.

카무르파트너스 시절인 2011년 투자해 운용 기간이 10년을 넘었다는 점에서 잠재 매물로 분류된다. 대우로지스틱스는 지난해 급격한 매출 감소를 겪었고 약 10년만에 3000억원대를 기록했다. 작년에는 비상장 알짜기업의 계열사들이 특수관계자로 편입되면서 엑시트 움직임을 보일지 주목받고 있다.

◇작년 매출 역성장, 수익성은 개선

대우로지스틱스는 IMF 외환위기 이후 ㈜대우가 부도나면서 설립됐다. 사원들이 ㈜대우의 물류 부문을 인수해 출범했다. 그러다 2009년 해운업황이 악화하면서 법정관리(회생절차)에 돌입했다.

카무르파트너스는 NH투자증권과 공동운용사(Co-GP)로 나서 2011년 대우로지스틱스를 인수했다. 당시 인수 측은 '블루오션 기업재무안정 제1호 사모투자전문회사'를 내세워 대우로지스틱스 지분 73.3%를 1200억원에 사들였다.

대우로지스틱스는 새 주인을 맞이한 뒤 실적 개선에 성공하며 중견 해운·물류전문기업으로 거듭나는 듯했다. 카무르파트너스는 2015년 매각을 추진했지만 본입찰을 두 번 연기하는 우여곡절을 겪으며 무산됐다. 그 후에도 매각을 추진했지만 무위에 그쳤고 해묵은 과제가 됐다. 그 사이 전환사채(CB) 전환 등으로 블루오션1호 펀드의 지분율은 작년 말 기준 94.42%로 상승했다.

블루오션1호 펀드 역시 현재 청산이 완료되지는 않았지만 해산 상태다. 2016년 6월말 존립기간 만료를 이유로 해산을 결의했다. 공동 운용사인 NH투자증권과 폴로에쿼티파트너스가 공동 청산인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외형이 3년 연속 감소하며 부진을 지속했다. 작년 별도 매출은 3501억원으로 전년보다 16.5% 줄었다. 2011년(3065억원)을 기록한 뒤 매해 4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지만 11년 만에 3000억원대로 내려갔다.

다만 수익성이 개선된 점은 긍정적이다. 작년 별도 영업이익은 102억원이다. 당기순이익은 2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임직원 감소로 비용을 아낀 점이 일부 영향을 미쳤다. 2021년말 기준 임직원은 139명이었는데 작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126명이다. 판매 및 관리비 중 급여는 88억원에서 75억원으로 줄었다.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지난해 121억원으로 전년보다 73.6% 증가했다. 통상 인수합병(M&A)에 활용되는 EBITDA 배수(Multiple)을 10배로 잡는다 하더라도 기업가치(EV·Enterprise Value)는 1210억원이다. 여기에 작년 말 순차입금 70억원을 고려하면 지분가치(EV·Equity)는 1140억원이다. 11년 전 인수금액(1200억원)보다 낮다.


◇작년 대표이사·특수관계자 '변화'

대우로지스틱스는 지난해 특수관계자에 비상장기업을 대거 추가했다. 새롭게 '기타 특수관계자'가 된 곳은 비오티엘, 글로벌로지텍, 디엔비로지스틱스, 비앤피로지스틱스, 디피인터내셔날, 피비엘 6곳이다. 감사보고서에는 "당기 중 대표이사 변경에 따라 대표이사의 특수관계 법인들이 포함됐다"고 기재됐다.

대우로지스틱스는 작년 3월 새로운 수장을 맞이했다. 기존 양석훈 대표가 물러나고 김인호 대표가 취임했다. 그는 대우로지스틱스에서 오랜 기간 근무한 전문가로 알려져있다. 김 대표는 비오티엘의 주주이며 비앤피로지스틱스의 대표 등을 역임하고 있어 대우로지스틱스의 특수관계자로 추가된 것으로 풀이된다.

IB업계에서 주목하는 법인 중 하나는 비앤피로지스틱스다. 이 곳의 최대주주는 해양플랜트 형강가공업체 '융진'이다. 작년 말 기준 지분 45.01%를 보유해 최대주주다. 융진은 비앤피로지스틱스를 주요 계열사로 소개하고 있기도 하다.

융진의 등장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과거 인수합병(M&A)에 나선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융진은 2017년 대우조선해양의 자회사였던 디섹을 인수했다. 당시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와 함께 인수했고 현재는 융진이 디섹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폴로에쿼티파트너스가 대우로지스틱스에 투자한 지 10년이 넘었다는 점, 융진이 M&A에 밝다는 점에서 지난해 대표이사 변경과 특수관계자 추가가 엑시트와 관련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 폴로에쿼티파트너스 고위관계자는 "물류창고를 위한 법인의 경우 화주 유치 등 사업적인 특성을 고려해 보통 한 곳이 지분을 보유하지 않고 각 지역마다 협력하는 기업들이 주주로 들어오기도 한다"며 "올해 대우로지스틱스를 매각할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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