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 2021년 5월 말 국내 4개 운용사가 동시에 주식형 상품을 상장하면서 액티브 ETF의 경쟁이 시작됐습니다. 주식 투자 인구의 폭발적인 성장과 함께 액티브 ETF는 주식형 펀드를 대체할 수단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경쟁이 본격화된 지 1년이 지난 지금 주식형 액티브 ETF들의 현황을 돌아보고, 주요 자산운용사의 목소리를 담아보고자 합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1년 만에 헤지펀드 명가에서 주식형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의 다크호스로 자리하는 데 성공했다. 2021년 5월 25일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TIMEFOLIO Kstock 액티브' 상장ETF와 'TIMEFOLIO BBIG 액티브' ETF로 출사표를 던졌고, 운용 능력을 입증했다. 패시브 ETF 범람 속에서 타임폴리오운용은 '시장을 이기는' 수익률을 기록하며 액티브 ETF 운용사로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조상준 ETF 컨설팅 부장과 김남의 ETF 운용팀장은 25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액티브 ETF 운용에 있어 특별한 전략추구 보다 사명에 걸맞게 시기에 맞는 주식을 선택하는 걸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타임폴리오운용만의 강점으로 멀티 매니저 시스템과 헤지 펀드 포트폴리오를 꼽았다.

조상준 ETF 컨설팅 부장(왼쪽)과 김남의 ETF운용팀장(오른쪽)
출처: 타임폴리오자산운용






조상준 부장은 "액티브 ETF의 모태가 되는 저희 헤지 펀드 포트폴리오 같은 경우 다수의 매니저가 하나의 펀드를 운용하는 멀티 매니저 시스템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며 "특정 펀드 매니저에게로의 쏠림 문제없이 다양한 전략이 시의적절하게 반영되는 부분들이 초과 성과로 녹아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헤지 펀드의 롱 포트폴리오와 각 ETF의 지수 간 교집합이 있는 부분들을 액티브 ETF 포트폴리오로 편입해 운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타임폴리오운용은 수익률로 이를 증명했다.

상장 이후부터 이달 24일까지 TIMEFOLIO Kstock액티브는 하락장 여파로 -10.41%를 기록했지만, 기초지수 대비 6.71%p를 상회했다. BBIG 액티브의 경우 기초지수 대비 19.28%p 웃도는 초과 수익을 기록했다.

타임폴리오운용은 무리하게 액티브 ETF 라인업을 늘리지 않았다. 그보다는 운용에 집중해 투자자로부터 인정받기로 했다. 각 상품의 컨셉과 특성을 유지하되, '운용의 묘'를 발휘해 대세 종목들을 잘 골라내기만 한다면 별도의 테마 상품을 마련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조상준 부장은 "2010년대 초반에는 차화정(자동차, 화학, 정유)이 시장을 주도했고 이후에는 중국 테마, 소비 테마 이런 식으로 시장을 주도하는 테마는 계속 존재해왔다"면서 "저희 같은 경우에는 액티브 ETF라 특정 테마에 국한할 필요가 없다. 펀드 매니저들의 운용 능력으로 매달 다른 성격의 펀드로 변신을 끊임없이 도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상준 부장은 이어 "지금 시점에서 특정 종목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그 판단이 펀드에 녹아들고 있다"면서 "실제 매달 섹터 로테이션을 보면 계속 바뀌고 있다"고 덧붙였다.

잘 갖춰진 시스템 역시 중요하나, 액티브 ETF를 운용하는 건 결국 사람이다. 운용역의 역량 역시 뒷받침됐기에 타임폴리오운용은 고수익을 기록할 수 있었다.

타임폴리오운용은 작년에 삼성자산운용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출신의 김남의 팀장을 영입했다. 여기에 대우증권 출신의 이정욱 부장과 한화자산운용 출신의 김남호 차장 등 베테랑 운용역들이 모여 지금의 ETF 운용팀을 만들었다.

김남의 팀장은 "ETF시장에서 중요한 건 ETF를 실제 운용해보고 비즈니스를 했던 노하우"라며 "타임폴리오의 경우 ETF 노하우라던가 운용 등 시장 생태계를 잘 이해하는 분들이 와서 준비하고, 세팅했기 때문에 ETF 시장에 연착륙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최근 한국거래소가 검토하고 있는 상관계수 완화와 자산구성내역(PDF, Portfolio Deposit File) 지연 공개를 두고 타임폴리오운용은 상관계수 완화보다는 PDF 지연 공개가 액티브 ETF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김남의 팀장은 "시장 분위기가 좋고 액티브를 조금 늘려도 좋겠다는 판단이 들면 액티브 비중을 70%까지 높여 운용하기도 했지만, 상관계수가 생각보다 많이 무너지지 않았다"며 "오히려 PDF 지연 공개가 이루어질 경우 운용 자율성이 강해져 타임폴리오운용은 물론 각 하우스의 강점이 좀 더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1일 타임폴리오운용은 'TIMEFOLIO 미국S&P500액티브'와 'TIMEFOLIO 미국나스닥100액티브'를 출시해 해외 투자 상품으로 라인업을 확대했다. 서학개미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함도 있지만, 퇴직연금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자는 취지로 이번 상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조상준 부장은 "대부분의 연금 투자자분들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나 나스닥지수에 투자하기 때문에 연금 투자에 적합한 상품으로 디자인을 해서 나온 것"이라면서 "저희가 꾸준하게 아웃퍼폼한다면 5년 또는 10년 뒤 2배, 3배의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어 유의미한 장기 투자 리턴을 돌려드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간 'ETF는 패시브'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새로운 자산운용사들은 물론 대형 운용사도 액티브 ETF를 속속 내놓으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타임폴리오운용은 앞으로 다가올 상승장에서 그동안 갈고 닦아왔던 운용 능력을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조상준 부장은 "처음 나올 때만 해도 액티브 ETF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일부 있었다"면서 "뛰어난 상품 기획력을 바탕으로 패시브로 운용하는 게 정답이라는 분위기도 있었는데, 저희 같은 새로운 하우스들이 ETF를 액티브 형식으로 운용하면서 그런 뷰가 조금은 바뀌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상승장이 도래했을 때 초과 수익을 얼마나 잘 내는지에 따라 액티브 ETF 승자가 가려질 것"이라면서 "시장보다 좋은 퍼포먼스를 선보인다면 시장 참여자나 투자자들도 좀 더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joongj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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