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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F 업계에서 주목받는 한국수출입은행

강우석 기자
입력 : 
2022-05-25 10:00:16
수정 : 
2022-05-25 10: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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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 규모 핵심전략산업 위탁운용사 선정
스톤브릿지·아주IB·한국투자PE 등 세 곳
한국수출입은행이 사모투자펀드(PEF) 시장에서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주요 기관투자가들이 PEF 출자에 소극적인 상황이라 수출입은행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지난 20일 세 곳의 PEF를 핵심전략 산업 투자를 위한 위탁운용사로 선정했다.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아주IB투자,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국투자PE)이 뽑혔다. 세 회사는 1000억원의 출자 자금을 나눠서 받게 된다. 세 곳은 앞서 진행된 KDB산업은행 뉴딜펀드의 출자사업에도 이름을 올리며 각각 1050억원씩의 출자금을 확보한 상태다. 수출입은행은 다음달 기획재정부의 승인을 받은 이후 관련 출자 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수출입은행은 공급망 안정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데 보탬이 되고자 이번 출자 사업을 시작했다. 공급망 안정은 코로나19 이후 최근 경제 안보 분야에서 핵심 현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선정된 세 곳의 운용사는 배터리와 바이오, 미래차, 반도체 등 핵심 전략 산업 분야의 기업을 발굴해 투자해야 한다. 이번 출자 사업은 대형(펀드 규모 3000억원 이상) 1곳, 미드캡(펀드 규모 1000억~3000억원 사이) 2곳을 각각 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사모투자업계에선 수출입은행의 공격적인 출자 행보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핵심 출자자로 여겨지는 공제회, 상호금융 등의 투자자들이 출자에 소극적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수출입은행은 지난해에도 '글로벌 환경·책임·투명경영(ESG) 투자를 위한 출자 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창립 이래 출자 사업에서 ESG 투자를 전면에 내세운 건 처음이었다. 당시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와 스톤브릿지벤처스-IBK기업은행이 선정됐으며, 두 곳은 각각 250억원씩의 출자를 받게 됐다.

한편 수출입은행은 지난 2014년부터 PEF 출자 사업에 뛰어들었다. 마수걸이 출자는 중소·중견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한 것이었다. 당시엔 스틱인베스트먼트와 KTB PE, 유니슨캐피탈 등이 선정됐다.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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