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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인베스트 포럼] PEF업계 수장의 제언들

김수민 한국 PEF협의회 회장 기조연설

"기업이 PEF를 사업 파트너로 볼때 시너지 확대"

"PE도 경영 문제 해결력 키워야 기업과 동반성장"

"경영권 인수시 협상 초기 향후 계획 투명하게" 조언

김수민 유니슨캐피탈 대표가 1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PEF와 기업의 전략적 투자 비전을 주제로 열린 제7회 서경 인베스트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사모펀드(PEF)는 자금 공급원을 넘어 기업의 해결사가 되고, 기업도 우리를 재무적 옵션이 아니라 사업 파트너로 인정할 때 불확실한 투자 환경에서도 성장이 계속될 수 있을 것입니다.”

김수민 유니슨캐피탈 대표 겸 PEF협의회 회장은 1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기업과 PEF의 전략적 투자 비전’을 주제로 열린 서경 인베스트 포럼에서 “조만간 PEF가 기업의 사업 파트너로서 기업가치를 크게 높이는 사례들이 잇따를 것”이라고 기대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 말 국내 PE들이 확보하고 있는 투자 자금이 114조 5000억 원에 이른다고 전하면서 해외 PE들도 국내 기업에 투자하려는 자금을 40조 원 이상 보유하고 있어 국내외 PE들의 투자 여력이 150조 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같은 자금 규모는 국내 상장사 시가총액의 10%에 가까운 것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김 회장은 “2018년 이후 국내 인수합병(M&A) 상위 거래 20건 중 최대 80%에 PEF가 참여할 만큼 영향력이 커졌으며 전체 M&A의 절반가량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PEF가 양적 측면뿐 아니라 질적으로도 한 단계 발전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2015년 이후 대형 딜뿐 아니라 1000억 원 안팎의 중소형 M&A 딜들이 안정적으로 이어지면서 다양한 업종의 기업에 투자했고 PE들은 많은 경험을 쌓았다”고 말했다. 최근 5년간 새로 생긴 사모펀드 운용사만 187개에 달하는데도 전체 운용사당 평균 2.5개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점 또한 주목했다. 운용사는 금융 당국에 신규 등록을 하는 것만으로도 늘어날 수 있지만 실제 기관투자가(LP)들로부터 자금을 유치해 펀드를 결성하는 것은 상당 수준의 투자 실력을 인정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국내 PEF가 성장한 대표 사례를 설명하면서 BTS의 성공 뒤에 일찌감치 리스크가 큰 투자를 과감히 단행한 사모펀드가 있었다고 전했다. 실제 BTS 소속사인 하이브(352820)와 손잡은 스틱인베스트먼트 등은 2018년부터 상당한 자금을 투입하며 BTS가 글로벌 스타로 발돋움하는 데 일조했으며 지난해 투자 원금 대비 9배 넘는 잭팟을 터뜨리기도 했다.



그는 아울러 유니슨캐피탈이 투자했다 성공적으로 매각한 공차가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케이스 스터디 사례로 실린 것도 소개했다. 유니슨은 대만이 본사였던 밀크티 회사 공차의 한국 판권을 사들인 후 대만 본사마저 인수했고 미국과 유럽·일본에 진출해 인기몰이를 했다. 이에 미국의 대형 PEF인 TA어소시에이츠는 유니슨이 투자한 가치의 6배를 주고 공차를 인수했다. 2012년 사모펀드 운용사(PE) 유니슨캐피탈을 세운 김 대표는 중견 운용사 최고경영자(CEO)로는 처음으로 PEF협의회 회장을 맡았다.

김 회장은 향후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 확대와 디지털 전환이라는 숙제를 안고 있고, 인플레이션 등 거시경제 대응은 물론 승계 문제 등 풀어야 할 내부 과제들이 쌓여 있다고 짚으며 “도전에 맞닥뜨린 기업에 PEF가 단순 투자자가 아니라 성장을 위한 해결사가 돼야 한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그는 “이전에는 기관투자가들이 돈만 되면 다 하는 운용사를 좋아했지만 이제는 전문성으로 기업가치를 키우는 운용사를 원한다”면서 “운용사가 좋은 인재를 확보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하는 역량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또 PEF가 기업 경영권을 인수할 때 협상 초기부터 기존 창업자나 경영자에게 구체적인 경영진 교체의 필요성과 향후 경영 계획을 투명하게 밝히라고 조언했다. PEF가 투자를 위한 소위 ‘영업’ 단계에서 기업인들에게 듣기 좋은 말만 하면 투자 이후에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기업에는 PEF를 제대로 활용하라고 제언했다. 그는 “기업인 중에서는 아직도 PEF 하면 론스타를 떠올리며 막연히 멀리하고 거부하는 분들이 많다”면서 PEF에 대한 공부와 정확한 이해를 당부했다. 그는 “PEF 출자자는 국민연금 등 공공 자금인데 기업이 일방적으로 희생을 요구한다면 투자 협상은 결렬될 수밖에 없다”면서 “기업이 장기 비전을 세울 때부터 PEF의 투자를 고려하고 PEF의 비판도 수용하면서 같이 협의하는 것이 경영자로서 오히려 자신감 있는 태도”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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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세원 기자 시그널부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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