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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건설분야 신기술 등용문' LH, 판로확대 사다리 되다

최용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18 18:01

수정 2022.05.18 18:01

사고위험 진단 무선센서 개발 中企
인증후 연매출 7백만→3억7천만원
LH 8년간 신기술 217건 발굴·적용
R&D·금융·고용지원으로 동반성장
'中企 건설분야 신기술 등용문' LH, 판로확대 사다리 되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업 현장에서 작업자가 케이씨티이엔씨의 흙막이 붕괴위험 모니터링 장치를 설치하고 있다(맨 위 사진). LH 사업 현장에서 작업자들이 중소기업인 애플그린의 우레탄을 시공하고 있다. LH 제공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업 현장에서 작업자가 케이씨티이엔씨의 흙막이 붕괴위험 모니터링 장치를 설치하고 있다(맨 위 사진). LH 사업 현장에서 작업자들이 중소기업인 애플그린의 우레탄을 시공하고 있다. LH 제공

#.중소기업인 케이씨티이엔씨는 최근 건설현장 사고위험을 진단하는 무선센서를 개발하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신기술 인증 이후 1년 동안 제품 매출이 700만원에서 3억7000만원으로 급성장했다. 이 회사는 2017년 건축 현장 건물 전도, 붕괴, 변위 등을 측정해 위험 발생을 사전에 감지하는 무선센서를 개발했으나, 판로를 개척하지 못했다. 하지만 LH 동반성장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제품 실증 기회를 얻어 매출이 늘었다.

#.전남 장흥바이오산업단지에 위치한 애플 그린은 어린이 놀이터 등 바닥재로 쓰이는 연질 우레탄 탄성포장재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애플 그린의 제품은 유해성분이 묻은 폐타이어를 분쇄한 고무칩을 사용하지 않지만 우레탄에 대한 불신이 커져 위기를 맞았다. LH 인증 신기술 공모사업 참여해 신기술 자재로 인정받은 뒤 주택건설현장에서 주문이 늘었다. 이를 발판삼아 공공기관 신기술 플랫폼인 사회간접자본(SOC) 기술마켓 인증과 조달청으로부터 혁신제품 지정도 받았다.

LH가 중소기업들의 건설 분야 신기술 등용문으로 자리잡고 있다. 올해부터 LH는 환경·안전 분야 중소기업의 신기술 발굴을 확대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중소기업 신기술 등용문 'LH인증 공모'

18일 LH에 따르면 LH는 지난해 말 기준 8년간 총 217건 신기술을 선정했다. 이를 통해 발굴한 1092억원 상당 기술과 제품을 LH 현장 곳곳에 적용했다.

LH 관계자는 "기술과 열정은 있으나, 기술 실증사례를 확보하고 판로를 개척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이 많다"며 "중소기업이 제도적인 뒷받침 없이 신기술을 실증하고, 대기업이나 공공기관 같은 판로를 확보하는 데에는 현실 장벽이 너무 높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LH는 올해에도 3차례 중소기업 신기술을 공모해 신기술을 발굴하고 건설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LH 인증 신기술로 선정된 기술과 제품은 공공기관의 진입 장벽이 낮아져, 초기 판로 확보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LH는 발굴한 신기술 제품을 포함해 지난해 전체 구매실적 중 73%에 해당하는 7조3000억원 상당의 중소기업 제품을 구매했다.

LH 관계자는 "시장 개척을 꿈꾸는 증소기업에게 LH 신기술 인증제도는 단비와도 같다"고 말했다.

■R&D·금융·고용 등 입체적 지원

LH는 도시·건설 분야 중소기업의 기술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연구개발(R&D)도 돕고 있다.

LH는 중소기업 기술개발을 지원하는 대·중소기업·농어촌협력재단에 최근 5년간 93억원을 출연해 기술개발을 간접 지원하고, 2020년부터 18억원의 기금을 출연해 공장 자동화장비 구입과 스마트공장 솔루션 구축 비용을 지원했다.

금융·고용지원을 통해 중소기업의 안정적 성장도 돕고 있다.

LH는 IBK와 함께 2000억원 펀드를 조성해 LH 협력 중소기업에게 저리로 대출해주는 '동반성장 협력대출' 사업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은 시설 확충, 원자재 구매 등에 필요한 자금을 저리로 지원받고 있다.


또 LH는 중소기업 핵심인력의 장기근속을 유도하는 프로그램인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내일채움공제'와 연계해 중소기업 고용안정도 지원한다. 중소기업 핵심인력이 5년 이상 재직하는 경우 해당 인력에게 지급되는 인센티브 24만원 중 10만원을 LH가 부담한다.


LH 장철국 건설안전기술본부장은 "그간 LH는 지속적인 제도개선과 중소기업과의 소통을 통해 중소기업 판로 확대 및 신기술 개발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시스템을 확립해 왔다"며 "앞으로도 중소기업의 건실한 성장과 경쟁력 강화에 앞장서 대한민국 건설산업 생태계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어가는 밑거름이 되겠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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