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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목 마른 바이오벤처…모태펀드가 '단비' 될까

  • 2022.05.12(목) 17:25

한국벤처투자, 정부 출자로 투자받는 '모태펀드' 소개
"엔젠바이오, 최초 IPO 성공 및 기업가치 7배 상승"

정책기관, 금융기관, 운용사 등 다양한 출자자들이 모여 바이오벤처에 간접 투자하는 모태펀드 투자 시장이 지속적으로 커지는 추세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모태펀드 관련 바이오텍 투자 규모는 1조원을 넘어 2조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최근 얼어붙은 바이오 투자 시장에서 모태펀드가 바이오벤처 기업들의 동아줄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주최로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바이오 코리아 2022'에서는 12일 특별 세션으로 '한국벤처투자 모태펀드 설명회'가 열렸다. 

전민우 한국벤처투자 성장지원팀장이 12일 '바이오코리아 2020'에서 모태펀드의 바이오벤처 투자 현황에 대해 발표했다. /사진=권미란 기자 rani19@

한국벤처투자가 운용하는 모태펀드는 개별 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방식이 아닌 펀드(투자조합)에 출자해 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방식이다. 정부는 지난 2005년 '벤처기업 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을 개정하면서 한국벤처투자를 출범하고 정책자금으로 구성된 한국모태펀드를 만들었다. 모태펀드는 정부가 중소·벤처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직접 벤처캐피털에 출자하는 펀드로, 투자자가 개별기업이 아닌 펀드에 출자해 투자위험을 줄이고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이날 발표를 맡은 전민우 한국벤처투자 성장지원팀장에 따르면 모태펀드의 출자자는 보건복지부 등 정책기관이 40.2%로 가장 비중이 높다. 다음으로 금융기관 17%, 연기금 12.3%, 일반법인 11.7%, 운용사 10.8%, 기타 단체 4.1%, 개인은 1.1% 등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전 팀장은 "모태펀드의 가장 큰 성과는 모태펀드 조성 이후 벤처투자 시장이 활성화된 것"이라며 "신규 벤처투자 규모가 2012년 1조2333억원에서 지난해에는 7조6802억원으로 대폭 늘었다"고 밝혔다. 

벤처캐피탈의 바이오텍 투자 규모는 지난 2020년 1조1970억원에서 지난해 1조6770억원으로, 40%가량 증가했다. 특히  모태 자펀드*의 바이오‧의료 신규투자는 △2017년 3235억원 △2018년 5758억원 △2019년 7669억원 △2020년 8934억원 △지난해 9368억원 등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자펀드: 패밀리펀드 중의 일부로, 일정액을 매월 투자가로부터 모집하는 단위형 투자신탁.

바이오벤처 기업의 모태펀드 대표 성공사례로는 '엔젠바이오'를 꼽았다. 엔젠바이오는 2015년 젠큐릭스와 KT의 합작법인(JV)으로 설립된 차세대 염기서열분석(NGS) 기반 체외진단 의료기기 개발기업이다. 정밀진단 시약과 대형병원에서 NGS에 사용하는 동반진단 소프트웨어 등이 주요 매출원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지난 2020년 8월 코로나19 진단시약키트의 수출허가를 받고 미국, 남미, 유럽 등에 선제적으로 수출하기도 했다.

전 팀장은 "엔젠바이오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자펀드로부터 12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고 2020년 12월 코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상장했다"면서 "모태펀드 투자가 이뤄진 기업 중 기업공개(IPO)에 첫 번째로 성공했고 이후 기업가치가 7배가량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 팀장은 바이오 유망 기업에 대한 정부의 투자 의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보건복지부가 지난 2020년 7월 출범한 스마트대한민국펀드를 통해서다. 스마트대한민국펀드의 주요 투자 분야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성장이 기대되는 비대면‧바이오‧그린뉴딜 분야다. 

그는 "스마트대한민국펀드를 통해 지난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출자금 총 2조7449억원 중 9560억원을 바이오산업에 투자가 이뤄졌다"면서 한국벤처투자를 통해 K유니콘 라이징스타, 비대면 온라인 IR, 지역 유망기업 투자설명회 등 벤처기업들의 성장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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