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간 동남아 스타트업들에 투자해온 한 국내 투자사 대표는 투자금 회수에 대한 걱정을 털어놨다. 동남아 스타트업 투자에 대한 국내 벤처캐피탈(VC)의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 풍부한 인적자원을 기반으로 스타트업들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다. 이제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시장인 만큼, 기회도 많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큰 인기 만큼이나 우려섞인 목소리도 높다. 투자 이후의 모니터링 및 관리가 까다로운데다 경기 불확실성으로 동남아 엑시트 시장도 더욱 불안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엑시트가 불안정하다는 점도 리스크로 꼽힌다. 조원희 법무법인 디라이트 대표 변호사는 “동남아의 주식시장이 안정적이지 못하다 보니 상장 과정에서의 어려움도 종종 발생하는 편”이라며 “엑시트 및 인수·합병(M&A) 환경도 불안정해 (VC 투자 시) 리스크가 크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도 일부 국내 투자사들은 리스크 최소화 전략을 기반으로 투자를 집행하는 모습이다. 가장 보편적으로 추구하는 전략은 후기 단계 투자로 꼽힌다. 시드를 비롯한 초기 투자 대비 성장성과 비즈니스 모델(BM)이 확실한 후기 단계 투자를 통해 리스크를 조금이나마 완화하는 것이다.
급성장한 분야에서 다수 고객을 확보한 스타트업 투자를 늘리는 곳도 즐비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비대면 수요가 폭발하면서 전세계적으로 이커머스와 물류 스타트업이 급성장했다”며 “특히 이 중 기술력이 두드러지고 BM이 검증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