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5월 10일 14:30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엘리베이션에쿼티파트너스(이하 엘리베이션PE)가 소형 가전 전문기업 루메나(LUMENA)에 투자했다. 루메나는 선풍기, 가습기를 비롯한 가전제품과 휴대용 캠핑용품 등으로 잘 알려진 기업이다.
소형가전 기업 루메나, 엘리베이션PE와 손잡았다
엘리베이션PE는 최근 루메나 창업자 이자 대주주인 진중헌 대표와 특수관계자가 보유한 회사 지분 51%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잔금 납입을 마쳤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거래로 엘리베이션은 루메나의 주요 주주로서 기존 경영진과 함께 회사 경영을 이끌게 됐다.

엘리베이션PE는 씨티그룹 투자부문(CVCI) 출신 인력들이 설립한 사모펀드 운용사다. 소비재 분야 투자에 특화돼 있다. 과거 치킨프랜차이즈 BHC를 인수해 144억원 규모였던 회사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8년 만인 2020년 1459억원으로 10배 넘게 성장시킨 이력이 있다.

이번 투자 유치로 루메나는 엘리베이션PE의 소비재 분야 투자 노하우를 전수받아 본격적인 성장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엘리베이션PE 관계자는 "루메나의 기존 경영진의 제품 개발 역량을 높이 평가해 투자를 결정했다"며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면 성장세를 더욱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루메나는 선풍기, 랜턴, 가습기, 공기청정기 등 소형 가전제품을 제조 판매하는 기업으로, 2014년 부산에 설립됐다. 창업자인 진 대표는 노키아, 삼성전자 등에서 제품 디자인 업무를 담당했던 산업 디자인 전문가다.

루메나 제품은 실용적이면서도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설립 초기 출시한 소형 선풍기가 우수한 내구성과 디자인으로 호평받으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제품력도 우수해 재구매율이 높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최근엔 휴대용 랜턴 등 캠핑 제품이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으며 시장 장악력을 높이고 있다

별도의 광고비를 쓰지 않고 소비자들의 입소문 만으로 지난해 매출 243억, EBITDA 74억 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30%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소형 가전업계 경쟁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이 10%대에 머물러 있는 점과 대조된다.

박시은 기자 seek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