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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SK에코플랜트 1.2兆 프리IPO 작업 순항

강우석 기자
입력 : 
2022-05-09 16:2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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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이음PE 등 비롯해 한투증권·글랜우드크레딧도 참여
다음달 말 거래 종결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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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05월 09일(15:3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SK에코플랜트의 1조2000억원 규모의 상장전투자유치(프리IPO) 작업이 순항하고 있다.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은 다음달 거래 종결을 위해 펀드 출자자를 모집 중이다. SK에코플랜트는 이듬해 코스피 상장에 앞서 회사의 정체성에 '친환경'을 불어넣고 있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다음달 말 프리IPO 거래 종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투자 유치는 다수의 사모펀드를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SK에코플랜트의 이번 투자를 거쳐 총 1조2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예정이다. 1조원 어치는 전환우선주(CPS·6000억원), 상환전환우선주(RCPS·4000억원) 등의 신주로 발행된다. 프리미어파트너스와 이음PE가 CPS를, 한국투자증권과 글랜우드크레딧은 RCPS를 각각 인수한다. 나머지 2000억원은 SK디스커버리가 보유한 SK에코플랜트 주식(구주)인데 브레인자산운용과 파인밸류자산운용이 사들일 예정이다. 두 운용사는 인수 물량을 고액자산가에게 넘기기 위한 셀다운도 진행 중이다.

시장 관계자는 "프리미어파트너스와 이음PE는 공동펀드(Co-GP) 형태로 프로젝트펀드를 조성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 공제회들의 출자 여력이 여의치 않은 만큼 자금 납입(클로징) 일정이 다소 미뤄질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프리미어파트너스와 이음PE가 가장 많은 물량을 인수하는 건 SK그룹과 협업 전례가 있어서다. SK그룹 투자 이력을 갖고 있어 다른 펀드에 비해 출자자 모집에 유리한 상황이다. 프리미어파트너스는 지난해 3월 코스피에 상장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에 투자해 사모펀드 업계 역대급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이음PE는 SK TNS, SK에코플랜트 플랜트사업 부문에 투자한 이력을 갖고 있다.

이번 투자 과정에 참여한 사모펀드들은 SK에코플랜트의 주당 가치를 8만원 이상으로 평가했다. 현재 발행 주식 수를 고려하면 기업가치를 약 3조원 수준으로 추산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금융투자협회가 운영 중인 K-OTC에서 SK에코플랜트의 주가는 9만원 정도에서 거래되고 있다.

SK에코플랜트의 투자 유치는 회사 정체성을 확장하는 차원에서다. 인수합병(M&A)을 통해 전체 매출에서 친환경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을 높이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월 싱가포르 전기전자 폐기물 업체 '테스'를 1조2000억원에 인수했다. 최근엔 충북 청주 소재 폐기물 처리 업체 '제이에이그린' 지분 70%를 1950억원에 사들이기도 했다. 제이에이그린은 청주 옥산산업단지에서 폐기물 매립장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SK에코플랜트가 충청권 일대에서 3개의 소각장을 보유하고 있어, 이번 인수가 소각부터 매립까지 수직 계열화를 도모하는 데 보탬이 될 전망이다.

한편 SK에코플랜트는 지난달 말 NH투자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상장 주관사단으로 선정했다. 목표 기업가치가 높은 만큼 친환경 색채를 강화하려는 행보는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다. 회사와 IB 업계 안팎에선 SK에코플랜트의 목표 기업가치를 10조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해당 수준은 앞서 상장한 건설, 플랜트 업체들의 멀티플 적용 시엔 달성하기 어렵다.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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