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월·시화 스타트업 키우자"…중기인들 의기투합
반월·시화 스마트 산업단지의 중소·중견기업인들이 힘을 모아 지역 창업생태계 활성화에 나선다. 중소 제조업계에선 보기 드물게 전문적인 투자조합을 결성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매년 1억원의 자금을 지원하는 게 핵심이다.

한국공학대학은 지난달 28일 ‘케이도움주기 투자조합1호’ 결성 총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출자자로는 박주석 마팔하이테크 대표, 성대영 센트럴병원 이사장, 차정태 태진MC 대표, 김은갑 솔팩 대표, 이정익 동호기계 대표가 참여했다. 모두 반월·시화 산단 인근에 사업장을 둔 기업인들로 각자 3000만원을 출자해 총 3억원 규모 투자조합을 결성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케이도움주기 투자조합1호에 출자한 5명의 기업인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산학협력 특성화 대학인 한국공학대 산업기술최고경영교육원(ITP) 회장을 지낸 인물들이기도 하다. 2000년 개설된 한국공학대 ITP의 누적 졸업생은 2100여 명으로, 이 중 약 70%가 제조업에 종사할 만큼 현업 밀착형 최고경영자 과정이라는 평가다.

이번 케이도움주기 투자조합1호는 전국 산학협력 특성화 대학 가운데 지역 기업인이 출자해 투자조합을 세운 첫 사례로 꼽힌다. 투자조합 운영은 한국공학대 기술지주회사와 스타트업 투자 전문 액셀러레이터 벤처박스가 맡기로 했다. 한국공학대학은 지난 11년간 축적된 기업 육성 노하우를 기반으로 경인 지역 내 초기 창업기업 성장 환경을 구축했다. 대학의 창의적 자산을 실용화하는 ‘기술 이전 사업’을 적극 활용해 안산과 시흥 지역 경제 활성화와 선순환 구조 창업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대학이 운영하는 초기창업패키지사업은 전국 최우수 등급 판정을 받았다. 올해 21개(일반 분야 18개, 그린 분야 3개) 사업자를 선발해 최대 1억원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하고 아이템 검증, 실전창업교육, 투자유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정인호 한국공학대 창업지원단장 겸 기술지주회사 대표는 “시흥과 안산 지역 창업 기업의 자금난 해소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조합 결성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