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회장은 1999년 스틱인베스트먼트를 창업하며 ‘벤처 투자’에 본격적으로 도전했다. 각고의 노력 끝에 스틱인베스트먼트를 누적 운용자산 규모 6조3000억원에 이르는 국내 최대 규모 토종 사모펀드·벤처캐피털로 키워냈다. 벤처캐피털업계에서는 최초로 해외 투자·해외 자금 유치에 뛰어들었다. 총 1조3000억원의 해외 투자를 집행, 국내 자본의 해외 진출을 선도해왔다. 해외 국부펀드·연기금 등 다양한 고객으로부터 7900억원의 자금을 유치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이 같은 성과는 도 회장의 탁월한 ‘안목’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는 투자자로서 기업을 보는 혜안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적인 사례가 ‘하이브’ 투자다. 2018년 지분 12%를 사들인 하이브(당시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2020년 ‘상장 대박’을 치면서 막대한 수익을 냈다.
도 회장의 도전은 ‘현재 진행형’이다. 과거에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기회를 끊임없이 찾아 나선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2021년 11월 상업용 부동산 플랫폼 ‘알스퀘어’에 7200만달러(약 850억원)를 투자했다. 알스퀘어는 국내 오피스 중개 1위 프롭테크 기업이다. 같은 달에는 베트남의 아마존이라고 불리는 전자상거래 업체 ‘티키’에도 투자했다. 스틱벤처스를 통해 2018년 처음 투자한 기업이다. 지난해 11월에는 2억5800만달러(약 3046억원) 규모 시리즈E 투자에 참여해 2000만달러를 넣었다.
도 회장은 국내 투자 자본의 해외 진출에도 힘쓴다. 평소 “해외 투자를 통한 소득은 미래의 가장 중요한 먹거리며 한국의 선진국 진입 여부는 자본 수출에 달려 있다”고 자본 수출을 강조하기도 했다.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에서는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기업 인수합병(M&A)에 초점을 맞춘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안정적 수익을 내는 인프라와 부동산 시장에 진출해 해외 사업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56호·별책부록 (2022.04.27~2022.04.26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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