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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국내 M&A규모 역대 최대…사모펀드 영업익 수배씩 껑충

박창영 기자
입력 : 
2022-04-21 17:38:36
수정 : 
2022-04-21 19:2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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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 PE 이익 전년比 8배 증가

하이브·아웃백 투자 대박에
스틱인베·스카이레이크 `짭짤`
◆ 레이더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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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하며 주요 사모펀드(PEF) 운용사들 실적도 대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토종 사모펀드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PE·대표 송인준)는 지난해 매출(영업수익) 76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490억여 원에 비해 57%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45억여 원으로 전년 동기 약 30억원에서 8배 넘게 늘었다. 코로나19 타격을 받기 전인 2019년의 80억여 원에 비해서도 3배 증가했다.

이 회사 2호 블라인드 펀드(투자처를 정해두지 않고 모금부터 하는 펀드)인 로즈골드 2호가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실적을 끌어올렸다. IMM PE는 2015년 로즈골드 2호를 통해 대한전선을 3000억원에 인수했고, 그 후 수차례에 걸쳐 블록딜(대량 매매)을 실행했다. 지난해 호반건설에 경영권을 양도하며 앞선 지분 매각을 포함해 총 7000억여 원을 회수했다. 이 운용사가 대한전선 투자를 통해 거둔 연 환산 내부수익률(IRR)은 2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PEF와 벤처캐피털(VC) 투자를 겸하는 IMM인베스트먼트(대표 지성배·장동우)는 지난해 매출 약 78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394억여 원에 비해 실적을 2배 키웠다. 영업이익도 352억원가량으로 전년 약 179억원 대비 2배가량 불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대표 곽대환)는 지난해 매출 3127억원으로 전년 1741억원 대비 80% 상승했다. 동 기간 영업이익은 762억원으로 전년 307억원과 비교해 2배 넘게 증가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의 성과는 하이브 투자에서 나왔다. 투자 원금 대비 9.3배를 되찾았으며 IRR은 136%를 찍었다.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대표 진대제)는 지난해 영업수익 338억원으로 전년 동기 101억원에서 3배 늘었다. 영업이익은 93억원으로 전년 29억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아웃백을 투자 원금 대비 5배에 매각하며 IRR 14%를 올린 것이 대표적 엑시트(투자금 회수) 사례다. 이 밖에 글랜우드PE가 영업수익 1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배가량 늘고, 영업이익이 28억원으로 흑자 전환하는 등 대다수 PEF 운용사가 호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토종 PEF 운용사들이 전년 대비 수배 증가한 매출·영업이익을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로는 M&A 시장 호황이 꼽힌다. 매일경제 레이더M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M&A 시장 규모는 71조5030억원으로 직전 최고치인 2019년 45조3050억원에서 58%가량 커졌다. 다만 올해는 잇단 금리 인상으로 PEF 운용사의 투자금 회수 속도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1분기에 진행 중이던 거래도 최근 금리 인상에 따라 무산되기도 하는 등 지난해와는 다른 분위기가 감지된다"고 말했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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