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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전략적투자자(SI) 중심의 바이아웃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올해 체결된 가장 큰 규모의 바이아웃은 SK에코플랜트가 지난 2월 크로스보더(국경간 거래) 형태로 1조2000억원에 인수한 싱가포르 전기·전자 폐기물 기업 테스다.
이밖에 연초 한국 미니스톱을 3134억원에 인수한 롯데그룹과 지난달 반도체 테스트 업체인 테스나(131970)를 4600억원에 인수한 두산그룹, 이달 미국 화장품 회사 ‘더크렘샵’을 1485억원에 사들인 LG생활건강(051900)도 상반기 M&A 시장 열기에 한몫했다는 평가다. 4조원대 바이아웃딜로 평가받는 여의도 IFC빌딩 매각전에 참여한 신세계그룹도 인수 의지를 이어가는 상황이다.
자본시장에서는 PEF 운용사들의 베팅이 줄어든 것을 두고 PEF 관점에서 매력적인 매물이 많지 않다는 점을 이유로 꼽는다. 현재 M&A 시장에 나온 매물인 롯데카드, PI첨단소재(178920), EMK, 버거킹 모두 상대적으로 PEF 운용사보다 SI들의 인수 의지가 더 적극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해진 기간 내 밸류업(가치상향)을 노리기보다 기간 구애받지 않고 시너지를 일굴 기업으로 보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지난해 연말부터 바이아웃 대신 지분 투자나 사모대출 등 투자 방면이 다양해진 점도 이유로 꼽힌다. SK에코플랜트의 테스 인수에 IMM인베스트먼트가 재무적투자자(FI)로 3600억원 가까운 자금을 투자한 점이나 SK에코플랜트 프리 IPO(상장전 지분투자)에 이음PE 등의 PEF 운용사들이 참여하기로 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다만 PEF 운용사들의 펀드레이징(자금유치)이 본격화한 상황에서 하반기 들어 바이아웃 열기가 다시금 뜨거워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수천억원 규모 펀드레이징에 나선 한 PEF 운용사 대표는 “여러 투자옵션이 늘고 있지만 (PEF운용사에 있어) 바이아웃에 대한 중요성은 여전하다”며 “바이아웃에 대한 적극성이 뚜렷해질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