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4월 19일 17:12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롯데케미칼이 글로벌 1위 폴리이미드(PI) 필름 회사인 PI첨단소재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수전은 롯데케미칼을 비롯해 KCC글라스, 독일 솔베이, 프랑스 알키마,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베어링PEA 등 5파전으로 좁혀졌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PI첨단소재의 최대주주인 국내 PEF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와 매각 주관사인 JP모간은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를 확정해 각 후보들에 통보했다. 미국계 PEF인 칼라일그룹을 숏리스트에 포함시킬지는 막판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 진행된 예비입찰에는 이들 외에도 한화솔루션, 일진머티리얼즈 등 10여 곳이 참여했다. 한화솔루션은 자체적으로 인수 의사를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대상은 글랜우드PE가 보유한 PI첨단소재 지분 54%다. 매각 측은 앞으로 한달여간의 상세 실사를 거친 뒤 내달 말께 본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국내외 대형 전략적 투자자와 대형 PEF가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앞으로 치열한 인수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케미칼은 단연 1순위 인수 후보로 꼽힌다. 롯데정밀화학 등 화학 계열사와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케미칼은 일각에선 인수전에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당일 늦게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

KCC글라스 역시 강한 인수 의지를 보이고 있다. 국내 코팅유리 시장에서 1위 사업자인 KCC글라스는 강화 유리 등 분야에서 시너지를 통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화학 업체들의 참전도 눈에 띈다. 솔베이는 벨기에 브뤼셀에 본사를 두고 있는 첨단소재 및 특수화학물질 제조 전문 기업이다. 알키마는 접착제, 고성능소재, 코팅 소재 등 글로벌 특수 소재를 생산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자금력을 갖춘 사모펀드도 유력 후보다. 베어링PEA와 칼라일그룹은 수조원 규모의 펀드를 굴리는 글로벌 대형 PEF다.

인수 성사의 관건은 몸값이다. 매각 측은 지분 54%에 대해 1조원 수준의 매각가를 희망하고 있지만, 인수 후보 측은 회사의 성장성과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더라도 가격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상장사인 PI첨단소재의 19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조4375원이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