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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 프로파일]끊임없이 탐구하는 '벤처 디렉터' 강동민 뮤렉스파트너스 부사장영화감독 꿈꿨던 벤처 심사역, 창의성 지닌 창업가 '열연' 무대 제공

김진현 기자공개 2022-04-18 08:00:29

이 기사는 2022년 04월 15일 07: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뮤렉스파트너스는 최근 몇년간 새롭게 창업한 벤처캐피탈(VC) 중에서도 돋보이는 하우스다. 야놀자로 대표되는 포트폴리오 덕에 '안목 좋은 하우스'로 입소문을 타면서 다양한 기관투자가의 러브콜을 받으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강동민 뮤렉스파트너스 부사장(사진)은 선구안 좋은 하우스의 창업 맴버 3인방 중 한 명이다. 이범석 대표, 오지성 부사장과 함께 더 나은 벤처 생태계를 만들어보자는 뜻으로 뭉쳐 뮤렉스파트너스를 창업했다.

◇성장스토리: 영화감독 꿈꿨던 대학생, 창의적 벤처기업 발굴 심사역 변신

강동민 부사장은 대학 시절 영화 감독을 꿈꿨다. CJ ENM에서 인턴을 하며 영화감독을 꿈꾸기도 했다.

하지만 직접 부딪혀보니 녹록지 않았다. 경제학을 전공했던 그는 차선책으로 증권사 취업을 택했다. 사모투자 등 금융투자 분야에서 일하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2007년 당시 현대증권(현 KB증권)에 입사해 자기자본(PI) 투자 업무를 하며 새로운 꿈을 향해 나아갔다. 그가 입사했을 당시 닷컴버블이 터진 이후였기 때문에 당시 PI 투자 기업 중에서도 사후관리가 필요했던 곳이 많았다.

사회 초년생이었던 그에게 70여곳의 회사를 관리하는 업무가 주어졌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기초를 많이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당시 카페베네, 팅크웨어 등 기업 관리를 담당하며 경험을 쌓았다.

그는 현대증권에서 PI투자를 하면서 직접투자, 간접투자를 모두 경험했다. 당시 LP로 참여하며 호흡을 맞췄던 곳 중 하나가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였다.

2014년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에서 오퍼가 들어오면서 벤처캐피탈(VC) 심사역으로서의 커리어를 시작하게 됐다. 7년간 증권사 근무 경험은 빠르게 꽃 피울 수 잇는 기반을 만들어줬다.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이직 후 첫 딜이 '바디텍메드'이었다.

투자 후 1년만에 상장을 하면서 4배 정도의 수익률을 거둘수 있었다. 첫 딜을 성공적으로 마수걸이하면서 벤처캐피탈리스트 생활을 시작한 그는 이후 모바일 산업 성장성을 점치고 관련 기업 투자활동을 늘리며 전문성을 쌓아왔다.

◇투자스타일 및 철학: 전문성은 기본 창의성·신뢰도 더해지면 '금상첨화'

그는 기본적으로 해당 영역에 전문성을 갖춘 창업가가 이끄는 스타트업을 선호한다. 야놀자를 창업한 이수진 대표 사례가 대표적이다.

그가 말하는 전문성은 해당 분야에 대한 '폭넓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한다. 모텔 청소부를 해본 경험이 있는 이수진 대표는 해당 경험을 바탕으로 숙박 정보를 제공하는 온라인 사이트를 운영하기도 했다.

교육을 통해 배운 지식이 아니라 실제로 어떤 경험을 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전문성과 깊이 있는 창업가가 창의적인 생각을 떠올릴 가능성이 높다"며 "어느날 갑자기 아이디어가 번쩍 하고 떠오르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

모바일 기반 비즈니스에 뛰어드는 많은 창업가가 '오프라인 시장의 디지털화'를 내세운다. 누구나 오프라인 비즈니스를 디지털로 전환하면 성공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지만 전문성이 없다면 실패할 확률이 높아진다.

그가 두번째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신뢰성이다. 사업을 혼자 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직원부터 고객, 임원, 주주 등 다양한 사람들에게서 신뢰를 이끌어낼 수 있느냐가 창업자의 역량을 가늠하는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높은 신뢰도를 얻어낼 수 있는 창업가가 비즈니스모델을 구현할 때 속도도 더 빠르고 결과물도 양질인 경우가 많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트랙레코드: 야놀자, 팻프렌즈 등 '디지털화' 기업 투자 성과

2005년 창업한 야놀자는 2015년 첫 모험자본 투자를 받았다. 이미 창업 10년이 된 스타트업이었기 때문에 어느정도 사업 정체화는 불가피했다.

당시 야놀자는 사업 정체를 해결하기 위해 계속해서 새로운 방향으로 진화를 꿈꿨다. 처음으로 외부 자금 조달도 계획하며 성장에 대한 갈망을 보여줬다.

강 부사장은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근무 당시 야놀자 이수진 대표를 처음 만났다. 이미 숙박업소 중개 서비스를 통해 시장에서 이름을 떨친 뒤였기 때문에 국내 대부분 VC들이 딜을 검토했던 상황이었다.

강 부사장은 당시를 회상하며 "어떻게 보면 당시 야놀자 밸류가 높다고 생각했던 하우스들이 많았다"며 "그러다보니 기회가 있었고 이수진 대표가 말하는 도약이라는 면에서 성장성이 있다고 생각해 꾸준히 미팅을 했었다"고 말했다.

강 부사장이 생각한 야놀자의 성장포인트는 온라인 외에도 오프라인 시장을 함께 공략해왔다는 점이었다. 야놀자는 오프라인 숙박체인 뿐 아니라 소모성자재(MRO) 서비스 등을 통해 매출을 꾸준히 늘려오고 있었다.

현재의 밸류보다는 성장할 잠재력이 더 크다고 판단해 당시 투자를 진행했다.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시절 투자한 이후 뮤렉스파트너스에서도 야놀자에 두 차례 더 투자하면서 유니콘으로 성장하는 데 일조했다.

펫프렌즈도 성공적 엑시트 사례 중 하나다. 지난해 GS-IMM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이 펫프렌즈를 인수하며 엑시트에 성공했다. 투자원금 대비 4배 가량의 성과를 거뒀다.

2018년 그는 반려동물 산업의 성장성을 예상하고 100여곳 넘는 반려동물 관련 스타트업을 만났다. 당시 반려동물 관련 스타트업 대표 모임 등에 꾸준히 참석하며 해당 산업에 종사하는 다양한 시각과 의견을 청취했다.

그 중 한 곳이 펫프렌즈였다. 반려동물 전문 커머스 업체의 글로벌 성장성을 감안하면 업사이드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판단했다. 결과적으론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창궐하며 반려동물 시장이 급성장했지만 그는 코로나19가 없었더라도 시간이 흐르면서 펫 시장이 성장했을 것이라 말했다.


◇업계 평가 및 향후계획: "성실함이 강점인 심사역"…IT 전문 스케일업 펀드 운용 목표

강동민 부사장은 산업에 대한 높은 이해를 바탕으로 가설을 세우고 그에 맞는 투자 기업을 찾는다. 그는 이를 '이론기반투자'라 말한다. 하나의 이론을 세우고 그 이론을 증명해 나가는 게 그의 투자스타일이다.

그를 주변에서 지켜본 이들은 그의 '꾸준함'과 '성실성'이 좋은 투자기업을 발굴하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 말한다. 그는 국내 벤처캐피탈리스트 5명과 함께 스터디그룹 '러닝메이트'로 활동하며 꾸준히 업계에 대한 연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오지성 뮤렉스파트너스 부사장, 오종욱 캡스톤파트너스 이사, 장동욱 카카오벤처스 수석팀장, 장호영 JKL파트너스 상무, 정무일 라이트하우스컴바인인베스트 이사 등이 해당 스터디글부 맴버로 활동 중이다.

러닝메이트 맴버이자 벤처캐피탈 입사년도가 같기도 한 정무일 이사는 "감으로 투자하는 게 아니라 끊임없이 연구하며 로직을 만들어서 투자하는 심사역이다"며 "예전부터 한 분야에 대해 깊게 파고(들며) 부지런하게 활동하려는 모습이 있었다"고 말했다.

강동민 부사장은 중장기적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IT 스케일업 펀드를 만들어 운용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아직까진 IT 섹터만을 전문적으로 스케일업하는 펀드가 국내에 없기 때문에 펀드를 만들어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다.

그는 "뮤렉스파트너스를 창업할 당시에 개선하고자 했던 부분 중 하나가 스케일업 투자에 관한 것이었다"며 "이 문제를 뮤렉스파트너스가 풀어보자는 취지에서 창업을 했기 때문에 다양한 민간 자금을 유치해 IT분야에 특화된 스케일업펀드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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