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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넥스를 아시나요③]전문가들 "코스닥 이전상장 규제 완화 필요"

등록 2022.04.18 06:00:00수정 2022.04.18 06:5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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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코넥스 일평균 거래대금, 코스닥 0.02% 불과

거래부진·저유동성에 '중소기업 마중물' 역할 어려워

예탁금 폐지에 더해 '투자자 유입 방안' 마련 필요해

"'코넥스 벤처펀드' 필요…이전상장 완화해야 선순환"

[코넥스를 아시나요③]전문가들 "코스닥 이전상장 규제 완화 필요"


[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한국거래소가 코넥스 시장 활성화를 위해 여러 방안을 강구하고 있지만 관심이 많지 않은 실정이다. 자본시장 전문가들은 코스닥 벤처펀드와 비슷한 구조로 '코넥스용 벤처펀드' 도입을 검토하고 코스닥 이전 상장을 완화하는 방향이 중요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넥스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21억4000만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8조8070억원)과 비교하면 0.02% 수준에 불과하다.

코넥스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 74억1000만원까지 늘어났으나 올해 들어 1월 32억원, 2월 18억4000만원 등으로 다시 급감한 상황이다. 코넥스 시장 전체 시가총액은 5조원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코넥스 시장은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으로 기존 코스피나 코스닥에 비해 상장 문턱을 낮춰 2013년 7월 문을 열었다. 개장 이후 중소기업을 위한 자금 조달 창구로 활용되고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 상장을 실시하는 등 나름대로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거래가 부진하고 낮은 유동성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신뢰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높은 리스크로 인해 충분한  위험감수능력을 갖춘 투자자만 참여할 수 있도록 예탁금 조건도 걸어 개인투자자들의 접근도 쉽지 않았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코넥스 시장 활성화를 위해 기본 예탁금 제도를 폐지하기로 했다. 투자 접근성을 개선해 코넥스 시장의 활력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공시대리 의무를 완화하고 일부 법인의 유동성 공급계약 체결 의무를 면제해 상장 유지 부담을 줄일 계획이다.
【서울=뉴시스】한국거래소 사옥 전경. 2019.9.20(사진=한국거래소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한국거래소 사옥 전경. 2019.9.20(사진=한국거래소 제공) [email protected]


전문가들은 여기에 더해 코넥스 시장 활성화를 위해 일평균 21억원 수준에 불과한 거래대금을 키우는 투자자 유입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거래대금이 부족해 가격 형성에 대한 신뢰가 높지 않아 투자자들이 더 진입하지 못하는 현상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일례로 코스닥 벤처펀드와 같이 '코넥스용 벤처펀드'가 도입된다면 거래대금 증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018년 4월 출시된 코스닥 벤처펀드는 정부가 코스닥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코스닥 중소형주, 상대적으로 소외된 벤처기업에 투자를 하도록 만든 펀드다. 정부가 세제 혜택을 제공해 자금이 몰리며 자금 유치에 일정 정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코넥스 활성화를 위해 코스닥 벤처펀드와 같은 '코넥스 전용 펀드'를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며 "코넥스를 별도의 시장으로 가져갈지 보고 코스닥과 통합 운영하는 방향도 고민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기관투자자 입장에서는 코넥스 활성화를 위해 코스닥 이전 상장 요건을 지속적으로 완화하는 방향이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을 통해 투자자금을 빠르게 회수할 수 있어야 다시 재투자로 이어지며 선순환이 나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안정환 BNK자산운용 부사장(CIO)은 "투자자 입장에서는 코스닥으로 상장하는 문턱이 가장 중요하다"며 "엔젤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 뒤 투자자들이 현금화해 다시 재투자할 수 있는 여력을 만들어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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