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바로가기

기사 상세

증권

[단독] 팩텀PE, 한화 사이판 월드리조트 1천억에 인수 나서

박창영 기자
입력 : 
2022-04-17 18:03:46
수정 : 
2022-04-18 07:59:51

글자크기 설정

격리 필요 없는 사이판섬
리오프닝 수혜 기대 높아
사진설명
신생 사모펀드(PEF) 운용사 팩텀프라이빗에쿼티(PE)가 한화호텔&리조트 소유의 사이판 월드리조트 인수를 눈앞에 두고 있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팩텀PE는 사이판 월드리조트 운영 법인을 약 1000억원에 인수하기 위해 한화호텔&리조트 측과 세부 조건을 조율하고 있다. 최근 팩텀PE는 현지 상세 실사도 마무리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올해 상반기 중으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화 측은 2019년부터 매각 주관사를 삼정KPMG로 선정하고 사이판 월드리조트 매각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관련 절차가 잠정 중단됐다. 올해 들어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자 거래가 다시 급물살을 탔다. 중국과 한국의 호텔·리조트 관련 업체, 부동산 투자사 등 다수 원매자가 경쟁을 벌인 끝에 최종 인수 후보로 팩텀PE가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판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대표적인 여행지로 다수 투자자의 관심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사이판은 한국과 트래블버블(여행안전권역) 협약을 체결해 격리 없이 여행이 가능하다. 주정부 차원에서 한국인 여행객 지원을 제공하고 있고, 코로나19 청정 지역으로서 안전성도 높다.

사이판 월드리조트는 2009년 11월 한화호텔&리조트가 당시 워크아웃 중이던 월드건설에서 300억원에 매입했다. 지상 10층에 총 260여 개 객실을 보유한 사이판 월드리조트는 현지 최고급 리조트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워터파크를 이용할 수 있어 영유아 동반 관광객 선호도가 높다. 대지 면적 4만3000㎡에 정글 용지가 7만9000㎡에 이르러 향후 지속적인 개발도 가능하다. 월드리조트는 한화호텔&리조트가 보유한 호텔과 리조트 중 유일한 해외자산이다. 한화 측에서는 재무 개선 차원에서 비핵심 자산으로 분류된 월드리조트를 매각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팩텀PE는 2020년 11월에 설립된 PEF 운용사다. 국내 3곳의 골프장 자산을 관리하고 있으며, 카카오VX와 서울옥션블루에도 투자해 2대 주주로 올라 있다. 현재 누적 관리 자산은 5000억원 수준이다. 한화호텔&리조트 관계자는 "인수 후보와 논의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박창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