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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MBK·글랜우드 등 PEF, MG손해보험 인수 도전장

박창영 기자
입력 : 
2022-04-12 17:43:17
수정 : 
2022-04-13 07: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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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PwC에 의향서 제출
예상 거래가는 5000억 안팎
부실 지정 여부와 상관없이
매각 절차는 진행하게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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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파트너스,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 등 5개 이상 국내외 대형 사모펀드(PEF)와 자산운용사가 MG손해보험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금리 인상으로 손해보험 업황 호조가 예상되면서 거래가격 5000억원에 달하는 국내 인수·합병(M&A) 시장 기대 매물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대주단은 2000억원 이상 유상증자를 할 수 있는 원매자에게 매각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우리은행, 애큐온캐피탈 등 MG손보 채권단은 MG손보 예비 매각 절차를 시작했다. 글랜우드PE, SKS크레딧, 파인트리자산운용, 뱅커스트릿PE 등 국내외 4개 이상의 대형 운용사가 예비 매각 주관사인 삼일PwC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MBK파트너스도 LOI 제출을 최종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PEF 운용사들이 MG손해보험에 관심을 보이는 데는 잇단 금리 인상의 영향이 있다. 손해보험은 대표적인 금리 인상 수혜 업종이기 때문이다. 보험사는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를 채권 등에 투자하는데, 금리가 올라가면 투자 운용 수익이 높아진다. 실제 롯데손해보험 등 상장주는 최근 주가가 올랐다. IB 업계에서는 2000억원 상당 유상증자를 포함한 MG손해보험 거래가격이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금융당국은 MG손해보험의 재무건전성 이슈를 살펴보고 있다. MG손해보험의 지난해 말 기준 지급여력(RBC) 비율은 88.28%로 보험업법 기준(100%)을 충족하지 못했다. 금융당국은 지난 1월 MG손해보험이 충분한 자본을 확충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경영 개선 명령을 내린 바 있다. 금융당국은 MG손해보험이 지난달 제출한 경영 개선 계획안에 '불승인' 통보를 했다. 금융위원회는 13일 정례회의에서 MG손보의 부실금융기관 지정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반면 우리은행, 애큐온캐피탈, 신한캐피탈 등 MG손해보험 대주단 측은 MG손보가 부실금융기관 지정 요건을 충분히 벗어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대주단은 최근 MG손보 부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는 출자전환에 동의했다. 출자전환을 통해 MG손보는 부채를 줄이고 순자산은 늘릴 수 있다. 이 밖에 MG손보는 금융기관에서 수백억 원 규모 출자확약서(LOC)를 받아 금융당국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주단 측은 이에 더해 MG손보가 유상증자 여력을 갖춘 새 주인까지 맞이한다면 재무건전성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상증자를 통해 RBC 비율을 250%로 높이면 금융감독원 권고치(150% 이상)를 초과 달성할 수 있다. 한편 대주단은 부실금융기관 지정 여부와 상관없이 MG손보 매각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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