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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업력 24년 베테랑…신중 투자·고수익률 집중 ‘듬직한 파트너’ [PEF 릴레이 분석 ⑲H&Q코리아]
2막 준비…그들의 스토리·비전
외환위기서 코로나19 팬데믹까지
한국 자본시장 역사 지켜본 산증인
업계에선 드문 평균 근속연수 20년
차세대 합류 4인공동대표 체제로
수익률 극대화 위한 제2도약 준비
H&Q코리아는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출자자(LP)들의 수익률을 극대화하며 다가오는 다음 세대를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왼쪽부터 H&Q코리아 이승호 전무, 이후정 공동대표 부사장, 이민훈 전무. 박해묵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H&Q코리아(이하 H&Q)는 누적 운용자산(AUM) 2조1000억원, 누적 내부수익률(IRR) 18.1%라는 트랙레코드(운용실적)를 보유하고 있다. 단순히 숫자만 보면 여느 PEF 운용사와 크게 다른 점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1998년 설립 이후 약 24년이라는 업력을 자세하게 살펴보면 한국 투자업계의 성장과 맥을 같이한 ‘PEF 업계의 산증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처럼 성장기를 넘어 성숙기에 들어선 H&Q는 최근 차세대 운용 인력들을 일선으로 전진배치하며 또 한 번의 도약에 나섰다. 지난 6일 헤럴드경제는 H&Q의 2막을 준비하는 주역들을 만나 그간의 스토리와 앞으로의 비전을 들어봤다.

▶IMF부터 코로나 팬데믹까지…韓자본시장 굵직한 이슈 모두 경험=최근 들어 PEF 업계 호황으로 국내 PEF 운용사 신설이 활발해지면서 전체 업무집행사원(GP)은 지난해 기준 약 400개에 이르는 것으로 전망된다. 20%가 훌쩍 넘는 IRR을 자랑하는 PEF 운용사도 많아지고 있지만, 이들의 약점은 대체로 업력이 짧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시장은 언제나 어떻게 변화할지 예측하기 어려운 탓이다. 반면 H&Q는 한국 자본시장의 굵직한 이슈라 할 수 있는 IMF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최근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등을 모두 피부로 경험한 국내 1세대 PEF 운용사다. 핵심 운용역들이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리스크 매니지먼트’ 전문가로 자리 잡은 점이 하우스의 강점으로 꼽힌다.

김후정 공동대표(부사장)는 “IMF 당시 PEF에 대한 개념도 제대로 없을 때 H&Q가 설립되면서 한국의 대체투자 산업을 세팅한 초기 멤버”라며 “테크 버블이 꺼지면서 모회사가 잠시 주춤했으나, 대형 금융그룹사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독립 운용사로 자리매김한 점을 인정받아 국민연금으로부터 2000억원을 출자 받으며 다시 일어선 경험도 있다”고 전했다.

▶원 펀드 전략, 집중도↑…돌다리도 두드려 ‘신중한’ 투자=H&Q는 현재까지 4개의 블라인드 펀드와 2개의 프로젝트 펀드를 만들어 운용하고 있다.

다른 PEF 운용사들과 비교해보면 업력에 비해 펀드 수는 많지 않은 편이다. 펀드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원 펀드 전략’을 구사하고, 투자마다 신중하게 집행해 펀드 소진 속도가 빠르지 않은 영향이다.

김 공동대표는 “시장 변화에 따라 전략이 바뀔 수 있지만, 펀드 운용의 집중도를 위해 원 펀드 전략을 고수해왔다”며 “내부 의사결정 구조는 수평화와 함께 체계화돼 있어 투자 집행이라는 마지막 단계까지 올라가기 쉽지 않고, 그만큼 신중하게 접근한다”고 설명했다.

적당히 괜찮은 투자처가 아닌 높은 수익률을 기준으로 세우고, 차분하게 딜 소싱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를 업계로부터 받는 이유다.

이승호 전무는 “그동안 투자한 포트폴리오를 보면 의사결정자인 오너와 신뢰관계를 쌓고 문제 해결을 위한 구조를 새로 짜는 등 작업시간이 꽤 오래 걸리는 딜이 많았다”며 “투자할 회사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시장 환경까지 고려해 투자를 집행하다 보니 펀드 소진 속도는 빠르지 않았으나, 포트폴리오마다 성과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민훈 전무는 “국내 중견기업의 경영권은 약 2000억~3000억원에 인수할 수 있고 레버리지를 감안하면 1000억~2000억원의 에쿼티(자기자본)가 소진된다”며 “한 펀드에서 6~7개의 포트폴리오에 투자한다고 보고 펀드를 조성, 투자마다 높은 수익률을 내는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평균 근속연수 20년…H&Q의 미래도 준비=H&Q 핵심 운용인력의 평균 근속연수는 20년이 훌쩍 넘는다. 이직이 잦은 투자업계에서는 보기 드문 일로 평가된다. 때문에 긴 시간동안 ‘원 팀’으로 손발을 맞춘 점도 H&Q만의 강점으로 꼽힌다. 이제는 회사의 20년을 내다보고 차세대 운용역들을 전진배치하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기존 이정진 사장, 이종원 사장, 임유철 사장 등 3명의 공동대표 체제에서 2019년 김후정 부사장을 올리면서 4인 공동대표 파트너 체제가 구성됐다. 이어 이민훈 전무를 파트너로 올리고 지난해 이승호 전무까지 영입되면서 창업세대와 함께 차세대를 준비하는 체제가 완성됐다.

김 공동대표의 경우 회사 설립 때부터 함께 한 원년 멤버가 파트너로 이름을 올리며 더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베인앤컴퍼니에서 컨설턴트 경력을 쌓은 이민훈 전무와 HSBC홍콩, 메릴린치,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등 IB업계에서 15여년간 활동한 이승호 전무 등 M&A 전문가가 차세대로서 진영을 갖추게 됐다.

김 공동대표는 “유동성 시장에서 사이클을 타며 4호 펀드까지 이끌어 온 것을 보면 오랜 시간동안 시장을 보고 다양한 전략을 써온 것”이라며 “한국 시장이 과거 제조업에서 현재 ‘뉴이코노미 플랫폼’ 등으로 옮겨가면서 H&Q도 이런 변화에 맞춰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롤링 파트너 체제를 구성해 차세대가 계속 회사를 이끌어갈 수 있는 구조도 갖췄다”며 “오랜 업력과 성공적인 트랙레코드를 갖춘 국내 1세대 사모펀드로서 그동안 믿고 투자해준 출자자(LP)들의 수익률을 극대화하며 다가오는 다음 세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성미 기자

miii0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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