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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INSIDE] 에어퍼스트, 6000억 투자…삼성전자 가스 공급 확대

평택 P3·P4 라인 공급사 선정

IMMPE 빠른 사업기회 포착으로

인수 3년만에 기업가치 2배 껑충







국내 토종 사모펀드가 인수한 산업용 가스 공급업체인 에어퍼스트가 6000억원 이상의 투자 실탄을 재충전해 삼성전자(005930)에 대규모 가스를 공급하는 업체로 신규 선정됐다. 에어퍼스트는 IMM PE가 2019년 4월 독일 린데의 한국 법인인 린데코리아를 인수한 후 사명을 바꿨다. IMMPE는 국내 사업의 정보력과 빠른 의사 결정을 앞세워 투자 기업의 성장과 수익성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에어퍼스트의 기업가치를 인수 당시의 2배로 키워냈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에어퍼스트는 2024년까지 총 6300억원의 신규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회사측은 최근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의 반도체 신규 생산라인인 P3와 P4에 가스 공급자로 선정돼 3000억원을 투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P3라인 가스 공급자로 에어퍼스트와 린데를 선정했고, P4라인 가스 공급 물량의 일부도 에어퍼스트에 맡겼다.

에어퍼스트는 또 평택 P5와 P6 뿐 아니라 삼성전자의 미국 신규 반도체 시설인 테일러공장의 가스공급자 선정도 염두에 두고 3000억원 가량의 투자 자금을 확보해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산업용 가스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린데·에어프로덕츠 등 글로벌 기업들은 에어퍼스트의 빠른 성장에 놀라워하고 있다. 세계 반도체업계 1위인 삼성전자는 글로벌 기업들만 가스 공급을 맡았는데, 국내 기업인 에어퍼스트가 처음 공급사 지위를 뚫었기 때문이다.

에어퍼스트는 아울러 LG화학과 현대오일뱅크, 포스코, 롯데케미칼 등 대형 고객사를 계속 확보해 3년 전 IMM 인수 당시 매출 규모(2500억원)가 지난해에는 4000억원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법인세 및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DA)도 940억원에서 1330억원으로 뛰어 올랐다.



에어퍼스트의 급성장 배경에는 IMMPE의 기민한 사업 기회 포착과 빠른 경영 판단, 전문경영인 기용 등이 자리하고 있다.

독일 린데가 미국의 프락스에어를 인수하면서 공정거래위원회는 경쟁 제한을 이유로 한국의 일부 자산을 매각하도록 했는데 린데 독일 본사는 삼성전자와 거래 중인 프락스에어 국내 법인 대신 거래가 없던 린데코리아를 내놓았다. 독일 최대 기업인 린데는 회사를 매각하면서도 인력 유인 금지를 요구하지 않았는데 IMM PE는 이같은 빈공간을 적극 공략했다.

이와함께 IMM PE의 손동한 대표 등은 린데코리아 인수 당시부터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 건설 계획에 주목해 신규 수주 의지를 불태웠다. 이들은 중후장대 산업을 잘 아는 컨설팅사 룩센트를 통해 린데코리아의 핵심 인력이 누구인지, 인수시 이들이 독일 본사에 소속될지, 한국 법인에 남을 지 등도 챙겼다.

IMMPE는 그러면서 린데코리아의 사명을 에어퍼스트로 바꾸고 양한용 전 린데코리아 대표를 영입했다.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최고전략책임자(CSO) 등 주요 임원진도 업계 전문가로 보강했다. IMMPE 관계자는 “현대상선 사업부였던 현대LNG해운을 인수하면서 운영 인력 확보에 소홀하다 고생한 경험이 있어 전문 인력 확보와 선(先) 투자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특히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의 P3·P4 라인을 수주하면서 토종 PEF로서 장점을 십분 살렸다. 글로벌 경쟁사보다 먼저 수백억원을 들여 평택 캠퍼스 주변 토지를 매입한 것인데 사업성이 확실해 에어퍼스트 인수에 참여했던 국민연금과 교직원공제회, 새마을금고 등도 대거 추가 투자에 동의했고, 새로운 기관투자자도 확보할 수 있었다. 설비 건설까지 필요한 6000억원 중 절반은 신한은행 등이 대출에 나섰다.

산업계 고위관계자는 “글로벌 기업은 한국법인과 아시아지역 본사, 글로벌 본사 등 의사 결정 구조가 복잡하고 한국 시장에만 전념하기도 어렵다" 면서 “국내 PEF가 외국계 기업의 한국 법인을 인수해 빠르고 집중적인 투자로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성공 사례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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