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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한화솔루션 PVC사업부, 아주IB도 투자한다

강우석 기자
입력 : 
2022-04-07 14:2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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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잔금 납입 예정…총 거래규모 6700억
아주IB, 헤임달PE와 공동 투자자로 참여
신한금투는 인수금융 단독 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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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04월 07일(09:0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한화솔루션의 폴리염화비닐(PVC) 사업부의 투자 유치 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앞서 투자를 결정한 헤임달프라이빗에쿼티 뿐 아니라 아주IB투자도 투자에 참여할 예정이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중국 닝보에 위치한 폴리염화비닐(PVC) 법인의 투자 유치 작업을 오는 8일 마무리할 예정이다. 잔금을 납입하며 거래를 종결하게 된 것이다. 앞서 한화솔루션은 지난 1월 25일 투자 유치를 위해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한화솔루션은 국내에 지주회사를 만들어 현지 닝보법인을 통째로 인수한 뒤, 전체 주식의 49%를 헤임달PE와 아주IB에 매각하기로 했다. 헤임달PE은 약 3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펀드 결성을 마쳤다. MG새마을금고중앙회가 핵심 출자자로 나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주그룹에서 벤처캐피털 투자를 담당 중인 '아주IB투자'가 합류한 점이 주목된다. 아주IB투자는 보유 중인 블라인드펀드로 약 200억원 규모를 투자한다. 나머지 금액은 신한금융투자의 인수금융으로 충당한다.

한화솔루션은 PVC 사업부의 상장을 염두에 두고 지주사 설립 방식으로 투자를 받았다. 한국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 상장 규정에서 '외국기업 지배 지주회사' 제도를 명시해두고 있다. 이는 국내 기업이 보유 중인 외국 자회사 지분을 상장시킬 때 활용하는 방식이다. 홍콩, 케이만제도 등 역외에 지주사를 설립하는 것에 비해 법인세법상 과세혜택(이연)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두산밥캣과 화승엔터프라이즈, LS전선아시아가 이 제도를 활용해 국내 증시에 입성을 마쳤다. IB 업계 관계자는 "향후 국내 상장을 염두에 두고 있어 외국기업 지배지주회사 제도를 활용하게 된 것"이라며 "현재 코스피 입성을 준비 중인 GS이니마도 동일 방식의 구조라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한화솔루션은 확보한 자금을 현지 PVC 공장 증설에 쓸 방침이다. 중국 석탄 가격이 상승한 데다 전력난까지 겪고 있어 현지 시장 점유율을 높일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PVC는 공업 재료, 포장용 필름, 완구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널리 쓰이는 플라스틱의 일종이다. 전세계 PVC 수요의 약 70%가 건설 산업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 1966년 국내 최초로 PVC를 자체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한화솔루션은 전세계 PVC의 약 40% 정도를 생산 중인 중국 시장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 중국 현지 업체들은 PVC를 제조할 때 대부분 석탄에 기반한 '카바이드 공법'을 쓴다. 반면 한화는 에틸렌을 활용한 'EDC 공법'을 사용한다. 최근 석탄 가격은 한없이 비싸지지만 에틸렌 가격은 하락세다. 한화솔루션이 반사 이익을 누릴 만한 시점이라 볼 수 있다.

지난 2020년 중국 닝보 법인의 매출액은 4000억원, 순이익은 600억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현금창출력을 확인하는 지표인 상각전영업이익(EBITDA)도 1000억원 수준에 달한다. 회사 안팎에선 중국 시장 PVC 수요가 당분간 증가 추세인 만큼 현지 법인의 실적 기여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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