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법인, 사회문제 해결 '비영리스타트업' 육성 사업 규모·대상 늘어나

스케일업 등 성장 단계별 지원 프로그램 통해 비영리 창업 생태계 조성

지난 4일 서울 서초구 마루180에서 실시된 아산나눔재단 비영리스타트업 성장 지원 프로그램 2기 협약식 사진. 아산나눔재단 

[데일리임팩트 박민석 기자] 공익법인들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비영리 스타트업 육성으로 비영리 분야 창업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스타트업은 초창기 자금 등 지원이 절실하다. 특히 수익보다 새로운 방식으로 노인빈곤, 우울증 등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설립된 비영리스타트업은 더욱 그렇다. 일부 공익법인들은 성장 단계별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이 같은 비영리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

7일 공익법인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비영리스타트업은 수익보다 임팩트 창출에 초점을 두기에 투자 받기도 어렵고, 관련 육성 프로그램도 부족한 실정"이라며 "반면 매년 육성 프로그램을 찾는 비영리스타트업들은 많아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이디어는 있지만 창업을 망설인다면, 서울NPO지원센터 '비영리스타트업 육성사업' 

서울NPO지원센터는 창업 준비단계팀과 초기 비영리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있다. 지난 2016년 국내 최초로 '비영리스타트업 육성사업'을 시작해 매년 5~7개 스타트업을 육성해오고 있다.

프로그램 대상은 2년 이하의 비영리 단체와 2인 이상 팀이 창업 아이디어만 갖고 있어도 참여할 수 있다.

선정된 팀들은 사업개발·조직운영 관련 교육 실습 및 1:1 코칭 등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2개월간 지원한다. 또한 최종 선정된 5개 팀에는 각각 1000만원씩 사업 지원금을 제공한다.

특히 올해는 프로그램을 재편하면서 선정팀을 15개로 전년 대비(6개팀) 2배 이상 늘렸다.

서울NPO지원센터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지난해까지는 참가 단체활동 지원금을 제공했다면, 올해부터는 육성 프로그램을 거쳐 최종 선정된 5개팀에만 지원금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초기 창업단계를 벗어났다면, 다음세대재단 '비영리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사업' 

다음세대재단은 사랑의열매와 함께 2019년부터 '비영리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작년 10월 다음세대재단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비영리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사업 3기'에 선정된 팀들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다음세대재단
작년 10월 다음세대재단과 사랑의열매의 '비영리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사업 3기'에 선정된 7개 단체가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다음세대재단

재단 육성 프로그램의 지원 대상은 서울NPO지원센터와 비슷하다. 미설립 단체와 설립 3년 이하 신생 비영리단체로, 선정 단체는 최대 3000만원의 팀당 사업비, 단체별 최대 2명까지 공유가능한 사무공간과 8개월간 육성 프로그램을 지원 받는다.  

최근에는 인큐베이팅 사업 선정 팀 규모와 프로그램 지원 기간도 확대됐다. 지난해 선발한 3기에서는 전년보다 1개 더 많은 총 7개 팀이 선정됐고, 프로그램 기간도 8개월로 2개월 더 늘렸다. 

다음세대재단 관계자는 "서울NPO지원센터 육성 프로그램 참가 후 재단 인큐베이팅 사업에 지원하는 단체들이 종종 있다"라며 "인큐베이팅 사업을 통해 비영리스타트업들의 지속가능한 활동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스케일업(Scale-up)을 원한다면 아산나눔재단의 '성장 지원 프로그램'

아산나눔재단은 외형 확장을 원하는 비영리스타트업을 위해 지난해부터 '비영리스타트업 성장지원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다. 

프로그램 지원대상은 설립 10년 이내 비영리 단체 및 비영리 조직 내 사내벤처다. 선정된 단체들은 8개월간 최대 6000만원의 프로젝트 지원금을 받는다. 지원금과 함께 전문 파트너의 자문과 사회적 성과를 측정할 수 있는 성과지표 체계 개발 지원도 제공 된다.

올해 프로그램 지원 대상을 확대했다. 지난해 프로그램 1기 3개 단체에서, 지난 6일 선발한 2기에서는 뉴웨이즈, 니트생활자, 온기 등 총 7개 단체를 선발했다. 이 가운데 니트생활자, 온기는 서울NPO지원센터와 다음세대재단의 비영리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에 참가하기도 했다.

아산나눔재단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프로그램을 통해) 사업모델 수립과 조직화를 마친 비영리스타트업이 사회적 임팩트를 확장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영리스타트업 육성프로그램 한 담당자는 "경쟁률 10:1에 달할만큼 치열할 뿐 아니라 참가한 단체들에게 꼭 필요한 지원이라는 피드백도 받고 있다"라며 "우수한 비영리스타트업을 육성해 비영리 생태계 성장을 위해 노력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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