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혁신기술로 사회적 책임" 소셜벤처가 주목받는 이유

장유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06 18:08

수정 2022.04.06 18:08

국내 소셜벤처 2년새 2배 증가
ESG경영 열풍 타고 몸값 급등
투자유치 금액도 5배이상 늘어
"혁신기술로 사회적 책임" 소셜벤처가 주목받는 이유
소셜벤처가 투자확대와 사회적 관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등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사회적 가치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소셜벤처의 평균 투자 유치금액이 5배이상으로 증가하고, 관련 업체들도 2배이상으로 확대됐다. 제2벤처붐과 ESG경영으로 성장잠재력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는 게 벤처캐피탈(VC)업계 관게자들의 설명이다. 소셜벤처는 혁신적인 기술 또는 비즈니스 모델로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하는 기업을 말한다.

6일 스타트업계와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국내 소셜벤처는 2019년 998개사에서 지난해 8월 기준 2031개사로 2년 만에 2배이상 급증했다. 이중 소셜벤처 817개사는 경제적 이익을 지역사회에 기부하거나 근로조건 개선 등의 목적으로 총 689억원을 사회에 재투자해 경제선순환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셜벤처가 '혁신성'과 동시에 '사회성'을 갖추면서 투자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지난 2020년 소셜벤처는 전년 대비 9배 이상 증가한 총 2671억원의 임팩트 투자(재무적 수익과 사회·환경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투자)를 받았다. 1개사당 평균 투자액도 4억4000만원에서 21억4000만원으로 5배 이상 늘었다. 투자 건수 역시 지난 2020년 총 125건으로 전년 64건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실제 최근 소셜벤처는 적극적인 투자 유치로 고속 성장하고 있다. 2018년 설립된 소셜벤처 '브이드림'은 사회적 가치와 함께 성장가능성을 인정받아 올해 2월 74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받았다.시리즈B 투자는 시장에서 성공가능성을 인정받은 제품·서비스의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단계를 뜻한다.

브이드림은 장애유형별 기업 수요에 맞는 직무를 개발해 장애인 인재를 발굴하고 기업에 추천하는 디지털 장애인 인사관리(HR)솔루션 기업이다. 장애인 특화 재택근무 플랫폼 '플립'을 운영하며 중증장애인에게도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한다. 현재까지 플립을 통해 1000명의 장애인 근로자가 기업에 취직했다. 브이드림은 제조업, 소프트웨어업, 서비스업 등 다양한 업종의 고객사를 확보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2년 설립된 '두핸즈(구 두손컴퍼니)' 역시 투자자와 고객사로부터 주목받으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소셜벤처이다. 두핸즈는 물류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풀필먼트(통합물류관리) 테크 스타트업으로 전체 직원의 30%를 노숙인 등의 취약계층으로 고용하고 있다.

현재 두핸즈는 풀필먼트 서비스 '품고'를 운영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창고관리시스템 솔루션 '핸디봇'을 기반으로 이커머스 판매자의 물류 전반을 책임지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9월 두핸즈는 사업적 성과와 함께 비전을 인정받아 네이버 등 유수의 투자기관으로부터 216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받았다. 최근에는 충북 음성군에 1만3000㎡(약 4000평) 규모의 다섯번째 풀필먼트 센터를 열었다. 현재까지 두핸즈의 누적 투자액은 320억원, 누적 고객사는 1000여곳에 달한다.

벤처기업협회 관계자는 "제2벤처붐과 ESG 경영이 맞물려 실제로 소셜벤처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며 "소셜벤처 중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도 성공적으로 진출한 기업이 있어 업계 내부에서도 소셜벤처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적 관심과 투자 확대로 소셜벤처의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강재원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은 "정부가 중소·벤처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벤처캐피털에 출자해 간접 투자 방식으로 조성하는 모태펀드가 올해에도 소셜임팩트 분야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며 "정부의 벤처투자에 힘입어 소셜벤처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다만, 민간의 보완 투자 없이는 소셜벤처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마중물 역할을 하는 정책자금 외에 순수 민간 투자 증가도 지속돼야한다"고 덧붙였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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