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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경력·인맥 채용…교육생 14명 모집에 160명 몰리기도

이덕주 기자
입력 : 
2022-04-06 17: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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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쩌다 회사원 / 직장인 A to Z ◆

최근 국내 창업 투자 열기가 뜨거운 만큼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 투자 열기도 뜨겁다. 좋은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하는 벤처캐피털리스트(벤처 투자 심사역)에 대한 수요도 높다. 벤처 투자는 누구나 가능하지만 투자금을 모아 펀드를 조성하는 전문 투자자는 정부의 규제를 받고 있다. 전문 투자자로는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창업투자회사와 액셀러레이터로도 불리는 창업기획자, 금융위원회 산하 신기술투자회사가 있다. 2022년 3월 기준 창업투자회사·신기술투자회사는 286개, 창업기획자는 363개 등 총 649개로 2년 전에 비하면 200개 이상 늘어났다. 벤처캐피털 심사역은 이런 회사에 소속돼 있는 전문 투자인력을 말한다. 조희영 DSN인베스트먼트 팀장은 "큰 벤처캐피털에서 좋은 투자 성과를 낸 펀드매니저들이 독립해 중소 벤처캐피털을 만들다 보니 주니어와 허리급 심사역 구인난이 꽤 있다"고 설명했다.

변호사, 회계사 등과 달리 벤처캐피털 심사역은 특별한 라이선스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다만 창업투자회사 면허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전문 투자인력을 2인 이상 보유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벤처캐피탈협회로부터 인증을 받아야 한다.

심사역에 대한 높은 수요는 창업투자회사의 직원 숫자에서 나타난다. 협회에 따르면 2011년에는 전체 창업투자회사 직원이 1218명이었다. 크게 변화가 없던 숫자는 2015년부터 매년 100명씩 증가하며 지난해엔 1년 사이 300명이 늘어났다. 이는 액셀러레이터나 신기술투자회사에 속한 직원들은 제외된 숫자여서 실제 활동하는 벤처캐피털리스트는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수요가 많다 보니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공개채용을 실시했다. 경력자를 우대해 수시채용이 보편적인 업계에서 드문 일이었다. 특히 경력 1~3년 차의 주니어 심사역을 채용했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액셀러레이터도 심사역 직접 육성에 나섰다. 퓨처플레이는 심사역을 전문적으로 육성하는 '심사역 스쿨 1기'를 최근 마쳤는데 14명을 선발하는 교육과정에 12배에 가까운 지원자가 몰려 모집 인원을 2배로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을 맡고 있는 지성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는 "벤처 투자 시장이 역대급 호황을 맞이함에 따라 투자 심사역에 대한 수요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것이 사실"이라면서 "향후 채용 지원 시스템을 확대 운영해 심사역 인력 수급 문제를 해결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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