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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벤처스, ‘바이오 투자 결실’ 펀드 청산 돌입 ‘압타바이오·라파스’ 회수 성공, 성과보수 실현

권준구 기자공개 2022-04-06 10:14:16

이 기사는 2022년 04월 04일 10: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이디벤처스가 투자조합 청산에 착수했다. 2012년 창립 후 세 번째로 결성한 투자조합이다. 바이오 기업 회수 성과가 빛을 발하면서 높은 수익률이 예상된다.

4일 VC업계에 따르면 아이디벤처스는 ‘IDV U-테크 이노베이션 투자조합’ 청산에 나섰다. 펀드는 총 100억원 규모다. 현재까지 회수 금액은 199억원으로 약 99억원의 성과를 기록 중이다. 출자자들에게 배분한 금액도 누적 183억원으로 집계됐다. 성과보수를 받는 기준선인 7%를 훌쩍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포트폴리오에 속한 업체들이 연달아 기업공개(IPO)에 성공한 덕분이다. 압타바이오, 라파스 등은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프로테옴텍, 네이처글루텍, 셀비온 등 회수를 앞두고 있는 피투자기업도 존재하는 만큼 성과보수는 더욱 불어날 전망이다.

해당 펀드는 2014년 결성됐다. 아이디벤처스는 2014년 한국벤처투자 주관 출자사업에서 ‘대학특허기술사업화’ 펀드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됐다. 사업화가 가능한 기술 지원을 통해 대학가에서 창의적 벤처기업 발굴을 목표로 만들어진 펀드다. 펀드 존속 기간은 8년으로 오는 10월 만기 예정이다.

'대학특허기술사업화펀드'는 한국벤처투자가 최초로 조성한 특허 부문 계정이다. 대학 연구소 등 초기기업에 투자해야했던 만큼 투자가 까다롭다고 생각해 지원하는 운용사가 거의 없었다. 결과적으로 아이디벤처스가 유일하게 도전해 우수한 성과를 냈다.

모태펀드와 주요 대학들이 유한책임조합원(LP)으로 참여했다. 펀드 결성 목표인 100억원 중에서 80억을 모태펀드에서 출자했다. 나머지 20억원 중에선 14억1000만원을 8곳 대학에서 납입했다. 아이디벤처스는 위탁운용사 의무출자금(GP커밋) 목적으로 5억9000만원을 출자했다.

허창민 이사가 펀드 운용을 총괄했다. 공인회계사 출신인 그는 증권사로 이직해 바이오 기업 투자에 관한 경험을 쌓았다. 이후 동훈창업투자로 옮겨 벤처캐피탈리스트가 되었다. 2016년부터 IP 투자 전문 아이디벤처스에 합류했다.

허 이사는 과거 경험을 살려 바이오 섹터에 대한 투자를 활발하게 진행했다. 신약 개발 투자에만 치우쳐 있지 않고 진단기기, 의료기기 등 다방면의 바이오 기업을 발굴한 것이 특징이다. △압타바이오(난치성 항암치료제 개발 기업) △라파스(마이크로니들 의약품 패치 전문기업) △에피바이오텍(탈모치료제 개발 기업) △프로테옴텍(체외진단 의료기기 개발) 등이 주요 포트폴리오다.

투자 기업 중 주요 사례를 살펴보면, 2015년에 12억을 베팅한 압타바이오의 사례가 돋보인다. 압타바이오는 압타머(Aptamer)를 이용해 항암 치료제를 개발하는 업체다. 압타머 의약품의 시장 변화를 감지한 이후 신속하게 상환전환우선주(RCPS) 인수를 진행했다.

이듬해 클럽딜을 통해 팔로우온(후속투자)까지 단행했다. 첫 투자 이후 4년 만인 2019년 압타바이오가 상장에 성공했다. 112억원을 회수해 멀티플 9.3배 수익을 남겼다.

라파스 역시 펀드 성과에 기여한 종목 중 하나다. 2019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면서 탁월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연세대학교 기술지주 자회사인 라파스에 2015년 12억원을 투자했다. 상장 이후 아이디벤처스는 보유하고 있던 12만주(지분율 5.7%)를 매각했다. 원금의 6.8배인 34억원을 벌었다.

2016년 에피바이오텍에 투자한 건도 수익을 냈다. 연세대학교 기술지주 자회사로서 모발 생성 세포인 모유두세포를 기반으로 탈모치료제를 개발하는 업체다. 아이디벤처스가 2억원을 투자해 14억원을 벌어 7배의 성과를 남겼다.

아이디벤처스 관계자는 “바이오 부문에서 큰 성과를 보인 덕분에 의미 있는 트랙레코드를 만들 수 있었다”면서 “3호 조합의 총 수익률(Gross IRR)이 두 자릿수 이상을 크게 웃돌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청산으로 아이디벤처스는 ‘재도약’의 기회를 가졌다. 2012년 설립된 아이디벤처스는 2017년도부터 대주주 변경 문제가 발생했다. 인텔렉추얼디스커버리, IDV홀딩스, 그리고 온셀텍까지 대주주가 세 차례나 바뀌었다. 이 과정에서 인력 유출이 발생했고 신규 펀드 결성의 감점 요인으로 작용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온셀텍이 아이디벤처스 지분 93%를 보유하며 대주주 변경 문제를 해결했다. 대주주 변경 이슈 속에서도 아이디벤처스는 1·2호 조합에 이어 3호 조합까지 성공적으로 청산할 예정이다.

아이디벤처스 관계자는 “3호 조합 회수를 통해 글로벌 투자를 확대하고 ‘IP 전문 투자 VC’라는 정체성을 강화할 것”이라며 “코스닥 시장에 상장해 임직원들과 이익을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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