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스타트업 지원 기관인 디캠프(은행권청년창업재단)가 올해 스타트업 투자 규모를 대폭 확대한다. 국내 유망 스타트업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디캠프는 올해 직·간접 투자용 실탄으로 280억원을 확보했다고 6일 밝혔다. 1년 전(100억원)보다 2.8배 늘렸다. 간접 투자 확대를 위해 올해 관련 펀드 15개를 조성할 계획이다. 디캠프가 2013년 출범 이후 8년 동안 26개의 펀드를 조성한 것을 감안하면 올해 이례적으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는 것이다.

디캠프는 국내 은행 18곳과 주택금융공사가 8450억원을 출연해 설립했다. 이 자금으로 직간접 투자 또는 보증을 통해 국내 스타트업의 성장을 돕고 있다. 출연금의 90%는 간접 투자 및 위탁 보증 방식으로 운영한다.

디캠프는 그동안 7513억원 규모의 투자를 약정했다. 관련 펀드가 투자한 스타트업은 2868곳이다. 성장사다리펀드, 은행권일자리펀드 등을 통해 초기 유망 스타트업 발굴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앱 배달 서비스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 금융 서비스 토스의 비바리퍼블리카 등 국내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0억달러 이상 스타트업) 18개 사 중 절반을 디캠프가 간접 투자했다.

디캠프가 직접 투자한 스타트업도 144곳으로 186억원 규모에 달한다. 국내 관련 법률상 공익재단은 특정 회사 지분을 5% 이상 소유하지 못하기 때문에 직접 투자 규모가 간접 투자보다 적다. 한국신용데이터, 핀다 등이 디캠프로부터 직접 자금을 받은 대표적인 기업이다. 디캠프의 직접 투자는 해당 스타트업의 5529억원 규모 후속 투자 유치도 이끌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