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사모펀드(PE)들이 조 단위 대형 딜을 주도하며 올해 1분기 인수·합병(M&A)시장에서 여전히 입지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1분기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국내 M&A 시장에서 PE가 참여한 딜의 거래 비중은 금액 기준으로 60% 이상을 넘어가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완료된 1조원 이상 대형 딜 12개 중에 PE가 참여한 거래가 4개에 달하는 등 PE들은 특히 대형 딜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우선 올해 1분기 가장 큰 규모의 딜은 MBK파트너스가 미국계 대체투자 운용사 포트리스 인베스트먼트그룹에 매각한 일본 아코디아 넥스트 골프다.

이번 딜 규모는 약 4조원으로, MBK파트너스는 투자원금 대비 4배 이상을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코디아 넥스트는 일본 전역에 걸쳐 170개 이상의 골프장을 소유한 기업으로, 시장점유율 약 12%의 일본 1위 골프 체인이다.

MBK파트너스는 2017년부터 아코디아에 총 8천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했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일본에서 야외 여가활동이 각광을 받으며 아코디아의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8월 진행된 예비입찰에 10여개 기업이 뛰어들며 흥행에 성공했으며, 올해 딜이 최종 마무리됐다.

MBK파트너스는 두산공작기계도 디티알오토모티브에 매각했다.

두산공작기계는 옛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 사업부문으로 2016년 4월 법인으로 분리된 후 MBK파트너스에 매각됐다.

당시 MBK파트너스는 1조1천300억원에 두산공작기계를 인수했고, 지난해 8월 디티알오토모티브에 재매각했다.

재매각 가격은 약 2조 4천억 원으로 MBK파트너스는 배당금을 포함한 총 투자수익률이 원금의 6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MM PE가 인수한 종합 가구·인테리어업체 한샘도 올해 1분기에 마무리된 메가 딜 중 하나다.

인수금액은 약 1조5천억원으로, IMM PE는 인테리어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인테리어 시장 1위 한샘을 인수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인테리어 시장은 지난해 60조원으로 전년대비 46.3% 증가했으며, 올해는 시장규모가 65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리빙부문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는 롯데그룹도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엥커에쿼티파트너스가 칼라일그룹에 매각한 투썸플레이스도 올해 1분기의 주요 딜이었다.

투썸플레이스는 2002년 CJ그룹이 선보인 커피 프랜차이즈로, 현재 1천400개 이상의 가맹점 및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다.

칼라일그룹은 소비재 및 유통 부문의 전문성과 글로벌 네트워크 및 재원을 활용해 투썸플레이스의 브랜드 가치 증진, 매장 운영 최적화, 제품 개발 및 마케팅 역량을 제고할 계획이다.

PE들은 몇 년간에 걸친 풍부한 유동성 환경을 바탕으로 드라이파우더(미소진자금)를 많이 쌓아두고 있어 올해도 적극적으로 M&A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 등 투자환경 불확실성이 커진 점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유동성이 넘쳐나면서 펀드 자금 모집이 원활했고, M&A시장도 매물이 많았다"면서도 "아직 PE업계 드라이파우더는 많이 있지만, 향후 금리 인상으로 금융비용이 커지는 점은 PE들에는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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