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탐구백서#
1화. 벤처캐피탈 전성시대

/그래픽=디미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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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벤처캐피탈(VC) 전성 시대'다. 지난 10년간 국내 VC는 바이오와 모바일 산업의 급성장과 함께 호황기를 맞이했다. 정부의 벤처 지원 정책과 시장 유동성이 맞물려 VC로 자금이 몰리며, 지난해 상반기 벤처투자 실적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이 기간 이뤄진 벤처투자 규모는 무려 3조원대를 돌파했다. 


돈을 쥔 VC가 몰려온다...지금은 'VC 전성 시대'

벤처캐피탈은 비상장 초기기업에 투자하는 회사를 말한다. 성공할 수도, 실패할수도 있는 벤처기업을 발굴하고 키우면서 고위험을 감수하는 대신, 성공했을 때는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투자받을 수 있고, 투자자의 인프라적 요소 지원을 받아 기업 가치를 빠르게 키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국내에는 얼마나 많은 벤처캐피탈이 있을까.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국내 VC 수는 지난해 기준으로 171개사(액셀러레이터 76개, 신기술 금융회사 61개 제외)에 달한다. 지난 2017년부터 5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신규 투자 금액도 지난해 2438개 기업에 7조6802억원이 투자돼 전년 동기 대비 78.4% 성장했다. '제2의 벤처붐'을 타고 스타트업과 VC업계에 뭉칫돈이 몰렸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결과다. 

/그래픽=디미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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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벤처붐이라는 말은 지난 2019년 정부가 발표한 지원 정책으로부터 나왔다. 당시 정부는 바이오·헬스, 핀테크, 인공지능(AI)·정보통신기술(ICT) 등 신산업 창업 활성화를 위한 지원을 확대하고, 올해까지 신규 벤처투자액 5조원 달성, 유니콘기업 6개에서 20개로 육성, 인수합병(M&A)를 통한 투자회수 비중 10% 수준 달성 등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VC가 돈을 버는 방법? IPO로 투자 자본 회수 전략

VC 운영방식은 크게 '자금조달→투자→회수' 방식으로 이뤄진다. VC는 보통 정부나 민간에서 자금을 조달한 뒤 벤처펀드를 조성하는데, 이런 펀드의 자금을 투자하는 투자자를 일반적으로 유한책임투자자(LP)라고 부른다. 펀드 신규 결성 시 조합원 비중은 보통 국민연금이나 우정사업본부 등과 같은 국가정책기관이나 금융기관이 높다. VC는 이렇게 조성된 펀드 자금을 평균 7~8년 운용하며 스타트업에 투자, 그 기간이 끝나고 펀드를 청산하면서 수익을 투자자와 나눈다. 이러한 펀드들은 보통 결성일과 만기일이 정해져 있다. 

VC가 초기 기업에 투자한 자본을 회수하는 방법은 크게 4가지가 있다. 크게 기업공개(IPO)와 M&A, 세컨더리 시장(투자 대상 기업을 다른 사모펀드 등에 매각하는 시장), 구주매각 등이다. 이중에서 국내 VC들은 IPO 방식으로 투자수익을 회수하는 경우가 많다.

스타트업과 VC는 서로 '윈윈'하는 관계지만, 국내 VC들의 최종 목표는 아직까지 'IPO를 통한 회수'에만 무게 중심이 치우쳐진 느낌이 강하다. VC들은 펀드 수명이 다하기 전에 투자한 기업의 자본을 회수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스타트업의 경영활동에 지나친 간섭을 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스타트업들은 어떻게 자신에게 맞는 투자자를 찾을 수 있을지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올해 VC 업계 전망도 '맑음'

업계 전문가들은 지난 한 해 역대급 투자가 이뤄진만큼, 올해도 꾸준한 벤처투자 열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윤석열 당선인이 벤처·스타트업 지원 강화책에서 '대학 중심의 스타트업 열풍 조성', '모태펀드 확대' 등의 공약을 밝혔다는 점도 투자 열기를 더해주고 있다. 

올해부터는 지주회사 기업주도형 벤처투자회사(CVC) 제도가 시행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0년 12월 말 기준 지주회사 현황'에 따르면 국내 일반지주회사들이 총 55조원이 넘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위는 이런 유보자금이 CVC를 통한 벤처투자 활성화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GS그룹의 'GS벤처스'를 시작으로 LG와 SK, 효성 등 여러 대기업들이 CVC 설립을 추진·검토하고 있다. CVC 설립이 본격화되면 대기업은 벤처 기업과 개방형 혁신으로 신사업 동력을 얻고, 스타트업은 대기업의 거대 자본과 인프라를 활용해 성장 시너지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김경영 기자 management@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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