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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주도 벤처펀드' 대기업 유보금, 벤처로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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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전달한 정책 제언은 국내 대기업 내부에 유보된 자금이 신생 벤처로 흘러, 필요한 곳에 돈이 돌게 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대기업 입장에서도 유니콘 기업 발굴과 인수·합병(M&A)을 통해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 환경에서 생존할 수 있는 젊은 체질로의 전환을 꾀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


정부 주도 모태펀드 출자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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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벤처붐' 급성장하는 국내 벤처‥정부 자금만으로는 역부족=지성배 한국벤처캐피털협회장은 "2005년 이후 지금까지는 벤처캐피탈 시장을 이끌어 온 것은 정부 주도 모태펀드"라면서 "정부의 누적 출자액이 총 10조원 정도 된다"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민간 자본이 매칭이 돼, 시장 전체적으로 벤처캐피탈(VC) 펀드로 결성된 것들이 누적 약 50조원 규모에 이르렀다.

그간의 벤처 지원이 초기 회사의 성장을 돕는 차원이었다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로는 상황이 급변했다. 국내에서는 '제2의 벤처붐'이라 불릴 정도로 창업 기업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당장 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의 K-유니콘 기업은 2017년 3개에서 2021년 12월 기준으로 18개로 6배 증가했다. 기업가치 1000억 원 이상의 기업도 435개사에 이를 정도로 혁신 기업 층이 두텁게 성장한 상태다. 예비 유니콘 기업들을 정부 자금만으로 지원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얘기다.


지 회장은 "정부 주도로 가면 정책 목적이 있어 재무적 수익보다 사회적 수익에 집중하게 된다"며 "정부 주도 모태펀드의 경우 지방 소재 기업, 창업 초기 기업, 여성 창업 기업, 시장 실패 영역 등에 집중하면서 대규모 수혈이 필요한 예비 유니콘급 벤처의 스케일업(scale-up)에는 국내 자금이 참여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일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투자 유치가 필요한데, 현재 국내 자본 투자 비중이 매우 낮다"며 "이를 위해 민간 주도의 펀드 대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100억원 이상 투자유치 기업이 2020년 75개 사에서 2021년 157개 사로 증가했다. 스케일업 투자를 위해선 펀드당 결성 금액이 커야 하는데 2020년 말 기준 펀드당 평균 결성액을 보면 한국은 319억원, 미국은 2593억원 수준으로 현저한 격차가 있다. 그만큼 국내 벤처 펀드 규모가 작다는 것을 의미한다.

◇민간 자금 유입 확대를 위해선 세제 지원 등 획기적 정책 변화 필요= 지 회장은 "통신 3사와 삼성전자, 하이닉스, 포스코 등 대기업들이 주도하는 민간 모태펀드들이 일부 있지만, 이 민간 펀드들은 정부 모태펀드와 달리 비과세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기술 기반 창업기업 사이드로 막대한 자금이 유입되려면 일반 기업들에 세제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창업투자회사뿐 아니라 일반 기업들에게도 투자 기업 주식 매각 후 양도 차익에 대해서는 비과세 혜택을 주는 과감한 정책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2021년 벤처펀드 출자자 구성을 보면 일반 법인의 증가세가 뚜렷하며, 향후 증가 잠재력도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벤처캐피탈협회는 일반 법인을 세제 지원 대상에 추가할 경우, 벤처투자 활성화에 폭발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는 "민간 주도의 모태펀드가 결성되면 세컨더리(구주 유통)펀드, 인수·합병(M&A)펀드, 국내외 공동 펀드 등 공공 모태펀드의 투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분야에 대한 투자가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출자자로선 모태펀드 출자 시 개별 펀드와 비교해 리스크 분산 효과가 크고, 새로운 투자 채널이 생기는 셈이다.


지성배 회장은 "우리나라는 미래 성장 동력을 벤처에서 얻어야 한다"며 "민간 주도 대형 펀드가 몇 군데씩 더 나오고 활발한 벤처투자가 이뤄지면 일자리와 세수 창출에도 더 큰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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