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스틱은 이날 오후 펀드 결성총회를 열고 2122억원 규모의 '스틱이노베이션펀드'를 출범했다. 이 펀드는 지난 2018년 모회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로부터 분사한 이후 가장 큰 규모다. 

다음주 중으로 200억원을 추가로 매칭해(matching)해 2322억원으로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올 하반기 중으로 멀티 클로징(추가 증액)이 완료되면 2500억원이 넘는 대형 펀드가 출범할 것으로 회사측은 전망하고 있다. 

스틱은 지난해 하반기 한국벤처투자가 진행한 '모태펀드 4차 정시 출자사업'에 신청해 스케일업 부문(중진계정)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됐다. 이를 통해 모태펀드에서 500억원을 출자받았다. 작년 11월에는 국민연금 수시 출자사업에서 GP로 선정되면서 800억원을 펀드 결성 자금으로 매칭했다.

이밖에 금융회사, 일반법인 등 다수의 민간 유한책임투자자(LP)도 모집했다. 모회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도 100억원을 출자하며 펀드 결성에 힘을 보탰다. 스틱은 운용사 출자금(GP 커밋)으로 70억원을 댔다.

펀드 운용에는 스틱의 핵심인력이 대거 참여했다. 하우스 내 12명의 투자심사역 중 절반에 해당하는 6명이 운용인력으로 배치됐다. 모두 바이오, 딥테크, 인공지능(AI) 등 4차산업혁명 등의 분야에서 풍부한 트랙레코드(track record)를 갖춘 인물들이다.

대표 펀드매니저는 정보라 상무와 이현석 상무가 공동으로 맡았다. 정 상무는 연세대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한 뒤 아모레퍼시픽 등을 거쳐 10여년간 제약 바이오 분야 애널리스트로 활동했다. 2017년 스틱에 합류한 이후 큐로셀, 티움바이오, 팀프레시 등에 투자한 경력이 있다.

이 상무는 연세대 전기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서 10년간 근무했다. 이후 2016년 스틱에 합류해 파운트, 무신사, 에이블리, 밀리의서재 등에 투자했다. 이밖에 정근호 대표, 박민식 부대표, 신승수 전무, 탁현철 상무 등이 핵심 운용인력으로 이름을 올렸다.

신규 펀드의 주요 투자처는 플랫폼, 바이오·헬스케어, AI, 정보통신기술(ICT) 등 혁신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다. 스틱은 해당 분야에 약정총액의 60%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피투자기업 한곳당 투자액은 평균 50억원 안팎으로 설정했다.

'스케일업펀드'는 시리즈A,B 단계의 투자를 유치한 초중기 벤처기업에 후속으로 투자하는 팔로우온(후행투자) 성격의 펀드다. 스틱은 기존에 투자를 직접 집행한 기업과 더불어 업계에서 유망기업으로 평가받는 곳들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펀드 결성으로 스틱의 운용자산(AUM) 규모는 6200억원을 넘어섰다. 추후 펀드가 멀티클로징 할 경우 올해 안에 AUM은 65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5년까지 운용자산 1조원 대열에 합류하겠다는 회사의 중장기 목표에도 한걸음 다가서게 됐다.